패션정보회사 인터패션플래닝에서 근무하는 김현정씨가 하는 일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기자와 참 많이 닮아있다.
소비자 리서치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 소비자 착장 조사와 베스트 아이템 분석이 그녀의 일이다. 패션정보회사는 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직접 업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경우도 많다. 또, 시즌마다 여성, 남성, 아동으로 나눠 펴내는 세권의 트렌드북 마감때만 되면 밤을 새워 일하는 것까지…. 그녀는 “가장 힘드는 일은 그 해의 착장 조사다. 사진은 모니터요원이나 학생 아르바이트를 통해 찍어오게 하지만, 그렇게 수집한 2천장 가량의 샘플은 상의, 하의, 액세서리를 컬러, 패턴, 소재까지 꼼꼼하게 분석해야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착장 조사할 때만 되면 사람들 얼굴은 안보이고 목 밑의 옷만 보이는 ‘직업병’이 생겼다”고 말하며 웃는다.
“패션정보를 안다는 것은 주위에 관심을 갖는 일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길을 지나면서도 사람들의 착장경향을 살피고 친구들을 만나도 안부를 묻기에 앞서 그 친구가 왜 그 옷을 입었는지가 궁금해진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느껴진다. 김현정씨는 의상전공이 아니라 경제학 전공자다.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서 경제를 전공한 것이 많이 도움된다. 원래 경제는 딱딱한 학문이지만 패션과 접목시키면 재미있다. 또, 시장을 넓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다. 시장을 분석한 자료는 새롭게 런칭하는 브랜드에 제안해주기도 하는데 그 브랜드가 성공하는 경우에는 정말 보람이 크다.”
“의류에서는 주먹구구식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그러한 업체들에게 브랜드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일과 새로운 유통구조에 대한 공부를 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의욕적인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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