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사장은 ‘차세대 세계지도자 100인’ ‘세계 100대 여성기업인’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7인’ 등 활발한 사회활동 덕분에 그의 본업인 패션유통 쪽 보다는 오히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경제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최근 패션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김 사장은 외환위기와 브랜드 소유권 분쟁 등으로 한 동안 원치 않은 외도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걸림돌이 해결되고 시스템이 재정비됨에 따라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상대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등 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중이다.
김성주 사장은 미국 블루밍데일즈에서 머천다이저로 실무를 쌓으면서 패션과 인연을 맺었다.
“하버드에서 공부한 것이 인연이 되어 당시 소매유통의 대가였던 블루밍데일즈의 마빈 회장 밑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첫 직장이기도 했지만 소매유통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나였기에 경쟁이 치열한 조직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획에서 머천다이징, 판촉 프로모션, VMD 등 소매유통의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대해 혹독한 수업과정을 거쳤다.”
1991년에 한국에 돌아온 김성주 사장은 「구찌」 「MCM」 「소니아리키엘」 「입생로랑」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 전개하며 본격적인 패션사업가로 변신했다. 성주인터내셔날은 90년대 중반 연매출이 소비자가로 1억2천만달러에 이를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당시 국내 면세점의 패션시장 규모가 7억달러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입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업체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김성주 사장은 97년에 수입 명품 브랜드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손을 뗐다. 평소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노블레스 오블리지(Noblesse Oblige)’를 특정 소비자를 위한 비즈니스가 아닌 상대적으로 대중화된 브랜드를 통해 실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의류 브랜드인 「막스앤스펜서」를 들여오고 「MCM」을 라이센스로 전환했다.
“가진 사람들이 건전한 소비문화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국내 명품 시장 소비자들은 그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외환위기 때도 수입 명품시장은 오히려 성장했고 명품 브랜드 고객들은 국가 경제를 걱정하기보다는 자기 만족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 건전한 중산층을 위한 중가대 시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꼈다. 일반적으로 세계 패션시장에서 동경과 서울을 대표적인 패션 소비도시로 분류하고 있는 것도 무조건 유명 브랜드만 찾는 우리의 소비문화와 열악한 유통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김성주 사장은 패션은 이미지 산업임을 강조한다. 김 사장이 말하는 패션산업의 이미지는 한국 브랜드의 이미지나 디자이너들이 보여주는 디자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한국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해외에서 보다 나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주장이다.
“아직도 대부분 외국인들은 ‘한국’하면 떠올리는 것이 북한문제, 노사분규, 위안부, 부패 등을 먼저 떠올리고 있다. 우리 브랜드와 상품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가 안정되고 투명해야 한다. 해외 전문가들도 한국이 사회적으로 선진화된다면 지금과 같은 제품이라도 1.5배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는 패션뿐 아니라 전자, 자동차 등도 같은 처지다. 이런 측면에서 부패는 도덕의 문제가 아닌 경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최고의 경쟁력은 바로 국가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김 사장은 이미지와 함께 국내 패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매유통이 선진화 돼야 한다고 말한다. 본인이 유통업에 종사했던 이유도 있지만 김사장은 누구보다도 국내 유통환경에 대해 높은 톤의 목소리를 낸다.
“유통은 패션산업의 핏줄인데, 한국은 그 핏줄이 동맥경화를 겪고 있다. 국내 패션유통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백화점 이외의 유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행히 최근 할인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다양한 형태의 패션 전문점 등이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다.”
김성주 사장은 최근 「막스앤스펜서」를 새로운 형태의 패션 전문점으로 바꾸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적으로 수입에만 의존했지만 앞으로 국내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또 국내 생산업체에 설비자금을 지원하고 국내에서 잘 팔린 상품은 전세계 700여개 「막스앤스펜서」 매장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등 국내 패션업체와의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성주인터내셔날은 최근 「MCM」에 대한 아시아지역 라이센스권을 획득했다. 1차적으로 일본,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권에 대한 브랜드 사업권을 계약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라이센스권도 스위스 MCM홀딩社측과 협의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의 제조 및 판매권을 획득함에 따라 글로벌 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발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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