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재에서는 1318의 욕구로 만들어지고 있는 3가지 블랙홀 시장을 살펴본다. 엄밀하게 따져서 패션과는 다른 시장이지만, 궁극적으로 이 3가지 시장이 패션시장에 접목되어 새로운 블랙홀 브랜드를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념해야 할 개념이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유비쿼터스, 셀프 쇼잉 등 3가지 블랙홀 시장과 연결된 패션 블랙홀 마케팅 전략에 들어가기 전 입문서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제다이의 정신적 스승인 요다는 우주에 가득 차 있는 포스(force)를 이용하라고 가르친다. 동양 무술에서 얘기하는 ‘기’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다. 포스와의 일치감을 통해 우주의 힘을 나의 힘으로 차용하는 것이다.
마케터에게도 이 포스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장이라는 우주 속에 흐르는 기를 감지해 전략과 일치시킬 때 극적인 시장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마케팅의 우주에서 매우 드물게 보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원인을 정확하게 찾지 못한다면 우연한, 혹은 마케터의 행운으로 생긴 결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제다이에게 포스를 훈련시키기 위해 요다는 제다이의 눈을 가린다.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인간에게 시각이라는 감각을 차단시킴으로써 새로운 감각기관을 훈련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포스는 눈을 감고 제3의 눈을 떴을 때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케터에게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10년 전의 X세대를 보면서 10년 후의 시장을 정밀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면, 그 사람(혹은 기업)은 백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인터넷의 대중화와 모든 콘텐츠의 디지털화에 따른 MP3 시장, 게임 시장, 커뮤니티 시장, 전자상거래 시장 등 다른 시장의 영토를 흡수 통합하며 생겨나는 새로운 별들을 상상의 눈으로 보았다면, 그들은 기업가 정신과 투자자의 배팅 없이도 큰 돈을 벌었을 것이다.
MP3는 워크맨 시장을 흡수하고, 레코드 판매시장을 흡수하였다. 하지만 그 마켓 사이즈는 몇 배로 커져서 MP3 플레이어 시장이나 음원을 다운받는 컨텐츠 판매시장뿐 아니라, 컬러링 시장, 핸드폰 시장 등으로 블랙홀의 확대 재생산을 해나가고 있다. 스스로 기하급수적인 번식력을 가져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엄청나게 강력한 욕구가 집약될 때 생겨난다. 마치 블랙홀이 엄청나게 큰 별이 수축하고 수축해 상상할 수 없는 밀도로 뭉쳐질 때 그 인력 때문에 생겨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현상은 마치 블랙홀처럼 전체 시장의 질서와 균형을 빨아들이며 기존의 시장을 흔들어놓고, 흡수된 시장과 고객을 모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이 중심에는 강력한 흡인력을 가진 욕구가 입을 벌리고 있고, 그 욕구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주변 시장들을 삼켜버린다. 불의 혀처럼 이 현상이 지나간 자리에는 그 에너지를 빼앗긴 시장의 주검들이 남고, 그 에너지를 모아 공간 저편에 새로운 우주를 탄생시킨다.
세계를 흡수하는 코스모폴리탄 세대
영어교육의 실패 세대인 1318의 부모들은 자녀들만큼은 영어로 인한 기회 손실을 최소화해 주려는 욕구가 있다. 이 욕구는 자녀들이 놀더라도 영어(혹은 Global)와 관련된 것이라면 쉽게 허락해 주는 습관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외국어교육에 대한 부모의 욕구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자녀들의 욕구가 결합한 시장이다. 외국어교육의 패러다임도 전환되고 있다. 부모 세대가 시험을 위한 외국어교육 세대였다면, 지금의 20∼30대는 회화를 위한 교육이 주류를 이루었다. 《영어의 바다에 빠져라》, 《미친 영어》,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등의 책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지금 1318의 외국어교육 패러다임은 ‘생활을 위한 외국어’다. 이러한 패러다임 아래에서 팽창하고 있는 블랙홀 시장은 영어 체험마을, 영어 캠프, 영어 유치원, 체험 영어 학원 등이다. 이 상품들은 영어를 목적(시험을 위한)으로 보지 않고 수단으로 본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생활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철저하게 생활을 배운다고 할 수 있겠다.
1318의 일본 문화 수용도 홍수다. 배우 배용준이 일본에서 ‘욘사마’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한국은 일본에서 부는 ‘한류 열풍’에 들떠 있다. 어른들이 일본 문화를 배척하고 호들갑스럽게 한류를 떠벌리는 사이 우리 10대들은 빠른 속도로 일본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다음’에 개설된 일본 관련 카페는 2005년 7월 현재 11만1천288개에 이른다.
문상찬,모라비안바젤 미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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