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에스모드(Esmode)와 리사(Lissa)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박일권.
지난 97년 프랑스 파리에 ‘iROO’라는 부티크를 오픈한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디자이너다. 이번에도 S.F.A.A. 컬렉션을 위해 잠깐 입국했을 뿐, 며칠 후에는 다시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한다고.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도 ‘독창적’이라는 평가가 가장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일까? 해외에서 선보인 그의 작품들은 ‘누구누구와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얘기보다는 ‘그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지는 독특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의 얼굴은 프랑스, 핀란드의 TV 방송에 젊은 신인 디자이너로 소개되기도 했다.
박일권의 이번 S.F.A.A. 컬렉션의 출발점은 ‘그리움’이었다.
그는 “그리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대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봤다. 그래서 내추럴한 순수함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을 표현하기 위해 꽃이나 나무 등의 자연적인 모티브를 이용하기도 하고, 음악적으로 접근해서 존레논의 추모앨범에 나오는 곡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지난 23일 선보인 그의 무대는 미니멀하면서도 클래식한 여성미를 자아내는 그 특유의 스타일로 가득 채워졌다.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에 등장하는 남장 여성 오스칼에서 힌트를 얻어 ‘오스칼 프랑스와 드 자르세(Oscar Francois de Jarjayes)’라는 컨셉을 설정했다는 그. 만화가 프린트된 의상, 열을 받으면 컬러가 변하는 소재 등 그만의 재기 넘치는 발상이 신선하게 와 닿았던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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