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는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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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아통상 / 염연진 사장

2007-01-24 오후 1:46:08

“저는 세상 돌아가는 일은 몰라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통 니트에 파묻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니트를 만지고 생각하고 디자인 하는게 마냥 행복하다는 루디아 통상의 염연진 사장. 인터뷰 전날 밤에도 늦게 까지 니트 디자인에 열중한 까닭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일모래면 쉰 고개에 접어드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 루디아 니트를 설명하는 염 사장의 눈빛에서는 총기와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염 사장은 지난 77년, 24살 나이에 이화여대 앞에 작은 의상실 ‘루디아’를 오픈하면서 패션 사업과의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유명 탤런트와 배우들에게 의상실이 알려지면서 홍세미, 김미숙, 한혜숙, 황신혜, 왕영은 등이 단골로 드나들었다고. 그녀는 패턴, 봉제는 물론 다림질까지 손수하는 정성으로 13년간 의상실을 운영했다. 염 사장은 코디네이터가 없었던 당시 탤런트들의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해야 했었다. 탤런트들이 주문한 옷과 어울릴만한 액세서리 등을 구하기 위해 시장에 나가게 된 그녀는 남대문 커먼프라자에서 장사를 하던 친구와의 만남을 계기로 커먼프라자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의상실에서 판매했던 옷가지 몇 개를 걸어봤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고, 스페인산 앙고라 다이마루 원단을 패턴 떠서 만든 코트, 원피스, 모자 등의 시리즈는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루디아」는 다른 매장에서는 평범한 횡편 니트를 주로 팔았던 79년 무렵, 손맛이 들어간 독특한 디자인과 차별화 된 원사, 컬러의 니트로 남대문의 스타가 됐다. 커먼프라자에 이어 삼익쇼핑타운에까지 매장을 연 「루디아」는 그 당시 하루 5∼8천만원어치의 상품을 팔았다. 「루디아」는 지난 88년 신당동으로 본사를 옮기고 동대문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장사를 볼륨화했다. 「루디아」는 그 당시 34개의 생산공장을 돌려야했으며 하루 밤에 전국으로 팔려나간 물량이 1만5천장이나 됐다. 「루디아」의 인기 뒤에는 염 사장의 타고난 끼와 니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숨어있다. 15살 때부터 뜨개질을 시작했다는 염 사장은 “아마 손재주가 많으셨던 외할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할머니가 모시고 있던 수녀님께서 대바늘, 코바늘 등 다양한 손뜨개질 방법을 가르쳐주셨고 쉽게 배우고 잘 뜬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니트 도매 장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염 사장은 니트 공부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수십 권의 니트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은 물론, 강원도 철원, 경기도 문산 등 지방 곳곳을 찾아가 뜨개질하는 아줌마들로부터 직접 니트 짜는 법을 배웠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밤새도록 편직기에 매달려 니트를 짜기도 했으며 샘플이 나오기까지 공장에서 밤새면서 작업을 지켜보던 것도 다반사였다. 염 사장은 지금도 평창동 자택의 지하에 있는 작업실에서 거의 매일 밤 늦은시간까지 새로운 샘플을 만들고 디자인하기 위해 일한다고 한다. 2년 전부터 루디아는 동대문 매장 대부분을 세 놓고, 현재는 백화점에서 장사하고 있는 유명 여성 캐릭터 브랜드와 동대문에서 잘 나간다는 매장에 니트를 납품하고 있다.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도 상당량. 전체 생산량 가운데 50%가 수출된다. 연간 루디아가 샘플로 개발하는 니트 스타일수는 1천개 가량. 이 중 50% 가량이 메인 상품으로 생산되며 메인 상품 중 70% 이상은 리오더를 받는다고. 한 달에 생산하는 물량은 20만장이 넘는다. 상품의 대부분은 외몽고에 있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염 사장은 7년 전부터 거래해오던 중국 공장과의 팀웍이 갈수록 좋아져, 최근 일할 맛이 날 정도로 상품의 퀄리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태어난 수많은 니트 브랜드 중 「루디아」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좋은 이미지로 자리잡은 것은 상품에 대한 남다른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염 사장은 “동대문에 매장을 오픈했을 당시에도 많은 니트 브랜드가 이미 장사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상품의 컬러와 소재 등에서 타 브랜드와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시장 브랜드들이 원가를 낮추기 위해 이음새를 재봉틀 박음질 한번으로 잇는데 반해 「루디아」는 모든 아이템에 일일이 봉조 작업을 했다. 또 유난히 비즈, 자수 등 수공이 들어가는 장식이 많았고 이태리, 일본 등지의 수입 원사도 많이 사용했다. 또 대바늘, 코바늘 뜨개질 등 손 작업한 옷이 많은 것도 「루디아」의 특징”이라고 자랑했다.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염 사장이 최근 백화점에 「루이스 엠므」라는 니트 전문브랜드를 런칭했다. 엄밀히 말해 딸과 사위에게 신규 브랜드의 상품 디자인과 경영을 물려준 셈. 그리고 「루이스엠므」로 일본, 미국 등지로의 해외진출도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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