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는 유통·패션 관계자들의 각오는 무엇일까?
이전시즌의 재고관리에서부터 다음시즌 준비까지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패션 관계자들에게는 지난해 못 이룬 아쉬움과 함께 올해의 희망사항도 많다. 지난 한 해 동안 패션인사이트에 격려와 질타를 보내준 33인의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질문
1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점은?
2 지난해를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잘한 일은?
3 새해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면?
한국패션협회 공석붕 회장
1 늘 느끼는 문제지만 재원이 부족한 것이 가장 아쉽다.
2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는 물론 아시아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3 올해도 가장 소망하는 것은 한국 패션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패션쇼를 할 수 있는 번듯한 장소가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섬유·패션 산업에 관련된 전문서적과 자료를 갖춘 도서관, 한국 패션산업의 발자취와 현재,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관 등의 인프라가 서울에도 갖춰져야 한다.
비록 올해 이루지 못하더라도 몇 년 뒤에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공석붕 회장은 패션산업을 위한 인프라는 어느 것 하나 당장 이뤄지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가능하도록 전 섬유·패션인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
1 직원들과 새로 오픈한 점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등 모든 것에 있어 경영자의 배려가 충분하지 못했던 점.
2 올해는 ‘그릇 만들기 기반 완성의 해’라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밖으로 드러나는 외형보다는 제대로 굽은 그릇 같은 회사를 만들어 10년, 10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IT산업이 자기가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은 생각지 않고 외형만 키워 스스로 한계에 부딪혔듯 유통산업도 먼저 그릇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3 CM, IT, 신물류센터 등에 보다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한층 더 완숙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나이가 든 사람도 매년 자랄 수 있어야 발전이 있다. 이승한 사장은 “나이가 들어서도 성장하지 못하면 노화(get old)가 된다. 그러나 자랄 수 있다면 노익(grow old)이 된다. 특히 회사를 책임지는 경영자는 끊임없이 자라야만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성주인터내셔날 김성주 사장
1 여러 가지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것이 계기가 되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2 「MCM」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말에는 다시 패션잡화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올라섰다고 평가를 받은 것.
3 제2의 휠라 신화라고 평가받을 만큼 「MCM」에 대한 브랜드사업을 다각도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제까지는 정장풍 잡화만 전개했지만 올해부터는 캐주얼을 비롯한 다양한 스타일을 개발하고 스니커즈와 여타 패션 아이템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사업을 전개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할 것이다. 「막스앤스펜서」는 화장품, 식품류 등으로 아이템을 늘리고 3∼4개의 점포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홈쇼핑을 비롯한 온라인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는 김성주 사장은 2002년을 제2의 창업원년으로 선언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엑스알코리아 민복기 사장
1 후회되는 일? 하나도 없다. (너무나 단호한 대답. 멋지지 않습니까?) 지난 한 해는 정말 고민도 많이 하고 열심히 살았다. 조금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이 후회라면 후회일까?
2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주변에 든든한 사람들,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힘이 된다. 새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었지만 그럴 때마다 퇴보하기보다는 더 만족스럽게, 한 걸음 더 나아진 모습으로 변화돼서 뿌듯했다.
3 캐포츠라는 새로운 시장을 정확히 인식시키고 자리매김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소망이다. 캐포츠를 통한 문화와 착장 스타일 등을 제안하고 정착시키고, 또 확산시키고 싶다. (새 브랜드와 그 시장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절로 목소리가 높아지는 그. 역시…) 개인적으로는 좀더 즐겁게, 열심히 살고 싶다.
한국의상협회 강태경 부이사장
1 해외에 우리 옷을 알리는 등의 대외활동에 치중하다보니 오히려 본업에는 다소 소홀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본의 아니게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쳤던 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이다.
2 “터키 이스탄불에서 궁중의상 발표회를 가졌는데, 그때 터키인들이 보내준 호응을 잊을 수가 없다.” 한국인들을 형제처럼 생각하고 반갑게 맞이하고 대접해 주었던 터키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계속 머리 속에 떠오른다는 강태경 대표는 한국인을 그처럼 환영해주는 나라는 아마도 터키밖에 없을 거라고 덧붙인다.
3 월드컵이라는 국제적인 큰 행사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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