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는 캐포츠의 피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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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엑스알코리아 / 민복기 사장

2007-01-23 오후 5:58:00

‘캐포츠’. 아직은 낯설기만 한 새로운 시장을 제안하며 패션계에 겁 없이(?) 발을 내딛은 브랜드가 있다. 작년 말부터 몇몇 잡지와 신문 등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이 브랜드의 이름은 「EXR」. 이제 막 패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엑스알코리아의 민복기 사장의 첫인상은 젊고 패기만만하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하게 됐다는 민복기 사장. 그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단순히 착한 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개인적인 포부를 밝힌다. 새 브랜드의 런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가 발견한 시장은 스포츠와 캐주얼이 결합된 ‘캐포츠’ 시장이었다. “캐포츠란 스포츠와 캐주얼의 감도를 조화시켜 캐릭터 있게 풀어낸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이는 이미 있었던 시장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어떤 이는 컨셉이 불명확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비자들이 이 시장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EXR」은 소비자의 욕구를 재정의하여 가시화 한 브랜드다. 올해는 스니커즈·스포티즘 열풍과 맞물린 소비자들의 욕구가 한층 커질 것이며, 이와 함께 캐포츠라는 새로운 시장 또한 확대될 것이다. 이들의 욕구를 누가, 얼마나 많이, 그리고 완벽하게 채워줄 수 있는가가 문제다.”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은 웬만한 중견업체로서도 그리 녹녹치 않은 작업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그 만만치 않은 과정을 신설법인의 젊은 사장이, 새로 구성한 조직을 이끌며, 한술 더 떠 새로운 시장을 제안했으니….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을까는 눈에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민사장은 “「EXR」의 런칭 과정은 한마디로 시장을 만드는 싸움이었다. 벤치마킹한 브랜드도 없이, 시장 그 자체를 경쟁자로 삼아 브랜드를 준비해왔다.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의 준비기간동안 브랜드 컨셉이 3번이나 바뀌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며 그 동안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이처럼 산고(?)의 아픔을 겪으며 태어난 브랜드 「EXR」에 대한 민사장의 애착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직원 중 한 명이 “지금 사장님 혈관에는 ‘캐포츠’ ‘EXR’이라는 피가 흐르고 있다”고 농을 할 정도일까. 민사장은 “「EXR」은 한마디로 ‘Progressive(진보)’라고 말할 수 있다. 「EXR」은 캐주얼의 진보, 스포츠의 진보, 또 매장과 소비자, 서비스의 진보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브랜드를 소개한다. “컨셉 또한 영원한 것이 아니다. 조금씩 진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사장은 뉴욕과 이탈리아의 디자인 센터와 협력해서 상품디자인 개발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또 매장에서는 기존 마일리지 카드의 개념을 깨는 새로운 고객 서비스로 지문인식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 “지갑 속에서 일일이 카드를 찾아 꺼내들고 건네줘야 하는 과정을 없애고 소비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해나갈 계획이다. 각 매장마다 지문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EXR」 회원이면 손가락 하나만 갖다대도 모든 정보가 뜨도록 할 예정이다.” 그는 또 “「EXR」은 단순히 옷을 파는 브랜드가 아니다. 의류는 누구든지 쉽게 카피할 수 있다. 하지만 「EXR」은 스니커즈, 에나멜 가방 등 의류뿐 아니라 신발, 용품 등의 다양한 아이템과의 코디를 통해 다리에서 시작, 어깨까지 이어지는 ‘스타일을 파는’ 브랜드이다. 특히 스니커즈와 같은 신발 라인은 특유의 노하우가 필요해 의류 브랜드에서 따라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민복기 사장은 젊은 나이만큼이나 회사 경영에 대해서도 젊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나 혼자만 대표라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 모든 것이 어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직원 모두가 대표라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 어려운 일도 쉽게 풀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번에 「EXR」 런칭을 준비하면서도 모두 함께 모여 앞으로 100년 간 회사가 나아갈 방향과 경영방침을 함께 만들고 공유하고자 했다.” 전 직원이 모두 주인이 되어 함께 만들어 가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것. 민사장은 이러한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전 직원과 함께 지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습조직을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의 책장에 빼곡이 꽂혀있는 수십 여권의 책들도 이러한 그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증거들이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유니크로 방식〉이었다. 〈관계우선의 법칙〉이라는 책도 감명 깊게 읽었다. 얼마 전에는 〈유니크로 방식〉이라는 책을 회사에서 구입, 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는 민복기 사장. 그는 직원들도 모두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패션은 ‘실수의 게임’이라고 본다. 실수를

조은희 기자
hope@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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