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감성의 만남 Stylish DO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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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1 오후 3:07:08

◇ 김성민 리얼컴퍼니 대표 지난해 하반기 김성민 대표가 「도크」를 시장에 선보일 때만 하더라도 “저 브랜드는 콘셉트가 뭐지? 스포츠야 캐주얼이야?”라는 말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 시장에 먹히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있었다. 패션 전문가들조차 “「콕스」에 이어 「애스크」까지 급성장시킨 김성민 대표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도크」는 글쎄…”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런칭 10개월째를 맞는 지금, 「도크」는 주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빠르게 정상권에 접근하고 있다. 김성민 대표는 “「도크」는 지금까지 해왔던 패턴과 다르게 여유를 갖고 시장에 접근했고 이제 결실을 맺을 준비가 됐다”며 “최근 입점해 있는 백화점 24개 매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1∼2등을 다투고 있어 올 하반기는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공을 낙관하기엔 패션시장의 분위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특히 캐주얼 시장은 고속성장을 멈추고 성숙 무드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중론이다. 경기상황 또한 호전될 기미가 안 보인다. 안개 속을 걷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뭘까. 올 가을 「도크」가 준비하고 있는 전략이 궁금해진다. “올 가을엔 한층 스타일리시해진 「도크」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스타일리시는 ‘시크·세련’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멋있어야 합니다. 최고의 스타일, 룩킹을 제안하는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김성민 대표가 바라보는 하반기 패션시장의 키워드는 ‘스타일리시’. 가격·퀄리티는 이제 두말할 필요 없는 기본 중의 기본. 한 아이템, 한 모티프를 잘 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주간·월간 단위로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스타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옷은 개인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얼굴이 조금 못나도 옷을 잘 갖춰 입으면 충분히 멋져 보일 수 있습니다. 「도크」는 입는 사람들을 ‘멋져 보이도록 만드는’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운영해 오면서 구매 연령대가 대학생 이상 20대 중반에 맞춰졌고 여성과 남성이 55:45 비율로 짜여졌기 때문에 스타일리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하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앞으로 패션시장의 큰 축을 뒤흔드는 변화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1990년대 후반 몰려왔던 중저가 캐주얼 이상의 영향력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잘하는 브랜드와 못하는 브랜드의 기준이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때문에 브랜드가 제시하는 ‘스타일’이 더 중요하다고. 이미 몰려오고 있는 패션의 ‘빅뱅’을 감지하고 준비한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의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자신감으로 트렌드를 잡아냈지요. 그러나 이제 충분한 데이터와 자료들을 활용합니다. 물론 자신이 없는 건 아닙니다. 더 확실한 방향을 잡아내기 위한 시스템적인 보완인 것이지요. 진정한 감도는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패션 관계자들도 이제 그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콕스」 「애스크」에 이어 「도크」까지 3연타석 홈런을 확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통 쪽의 관심도 뜨겁다. 진주서 잘 나가는 브랜드를 운영하던 한 매장주는 「도크」의 가능성을 보고 매장 두 칸을 터서 「도크」 매장으로 바꿨다. 은행동의 점주도 아예 좋은 위치의 건물을 매입해 「도크」 매장으로 꾸몄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맑은 생각입니다. 생각이 혼미하면 사소한 판단에도 실수를 하게 되고 결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게 됩니다. 직원을 평가할 때도 같은 기준입니다. 눈빛이 맑아야 하고, 다른 사람 얘기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잘하는 것보다 10년 후를 예측할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보석이지요.”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단순히 감각만 뛰어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진 독특한 이력과 브랜드에서 보여준 차별화된 전략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순수함과 열정이라고 말한다. “사실 패션은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하는 비즈니스인데 우리는 너무 경쟁하느라 지쳐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애스크」의 영향이 컸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극약’ 처방을 하고 보니 「도크」에도 그 영향이 미치더군요. 지난 1년간 생각보다 더딘 성장을 해온 이유이기도 하고요.” 고민과 의사결정의 연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경영자. 일밖에 모르는 그였지만 가을 광고 촬영을 며칠 앞두고는 체력의 한계도 느꼈다. 뒤돌아볼 틈도 없이 뛰다보니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패션시장에 대한 열정은 그를 다시 전장으로 내몰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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