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을 담아 만든다”
채지윤씨는 “봉제를 배워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처음에는 천을 바닥에 깔고 몸의 형상 그대로 본떠 옷을 제작했다. 손으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하고…코스튬 플레이를 한 지 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옷 한 벌을 만들려면 꼬박 일주일은 걸린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나 아닌 다른 인물이 되어 보는 일이 재미있었다. 사이닝로어, 라그나로크, 선녀강림, 베틀로얄…지금은 만화 속의 캐릭터, 커스튬 플레이라는 이 일 자체를 사랑한다”
커스튬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뭔지 모를 교감이 통한다고 한다.
“지나가다 특이하게 옷을 입었거나, 가방에 만화캐릭터 뱃지를 단 사람들을 보면 ‘아니∼너도 코스튬 플레이?’라고 생각하며 서로를 알아본다. 생전처음 본 사람이라도 서로 인사한다”
코스튬 플레이는 애니메이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똑같은 의상을 만들어 입는 것을 말한다. 우리 나라에도 1∼2년 전부터 10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녀는 “코스튬 플레이는 ‘인터넷’을 통해서 급속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이텔의 하코동, 나우누리의 나코동 등 커뮤니티를 통해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행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금 이 문화를 즐기는 사람은 전체인구의 1%선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되는 것은 좋지만 점점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또 코스튬 플레이가 일본문화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비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코스튬 플레이는 가면무도회에서 출발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 코스튬 플레이가 하나의 ‘문화’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2세대로서의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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