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생산, 기획, 홍보 등 각 팀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동시에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와 조직은 오너나 전문 경영인과 같은 소수의 의지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의 힘이 모여 팀의 에너지가 되고 각 팀의 에너지가 최고가 됐을 때, 그리고 각 팀의 에너지가 합해져 더 큰 에너지가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영 캐주얼 「오조크」와 여성 캐릭터 「크림」을 전개하고 있는 화림모드는 지난 2월 입사 4년째를 맞는 김종오 부사장을 「오조크」, 「크림」과 신규 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패션사업부 대표직에 선임했다.
화림모드 패션 사업부 김종오 사장은 대학교 3학년 때 남성복 업체 캠브리지를 시작으로 패션과의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25년 동안 박스메기에서부터 한 회사의 대표 자리에 오르기까지, 직접 재봉기 앞에 앉아 옷을 만드는 일을 빼놓곤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김 사장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느라 조금 바빠진 것 빼곤 부사장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근무 환경이 변하면서 다소 어수선해질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밝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 또 패션 사업에 첫 발을 디딘 이규동 대표이사와 브랜드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조율하는데 힘쓰고 있다”는 말로 근황을 밝혔다.
또 그는 “화림모드를 직원 한 명 한 명과 모든 부서가 자율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회사로, 그리고 권한과 책임 그리고 보상을 하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최대 과제”라면서 인터뷰하는 동안 ‘자율성’과 ‘책임’이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강조했다.
“과거에는 화림모드의 지분을 70%이상의 소유했던 허동 회장 중심으로 대부분의 의사 결정이 이뤄졌었다. 모든 시스템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같은 오너 중심의 운영체제에 적응하지 못해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다”면서 이제는 각 팀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조직간 유대관계를 높여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 사장은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횟감용 생선은 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고, 하루 지난 초밥용 생선은 가격을 횟감 때 보다 못 받게 된다. 그리고 신선도가 떨어진 탕거리용 생선은 가격과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말하며 옷도 생선과 똑 같다고 설명했다. “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여 좋은 디자인의 상품을 적정량 생산하고 그 옷이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을 때 시기를 놓치지 않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오너 한 명이 앞에서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기보다는 전문성을 가진 이들의 힘이 합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화림모드는 내달부터 격주 휴무와 연차 휴무제가 실시된다. 또 업무 효율을 높이고 성과에 대한 보상을 위한 성과급 및 스톡옵션제 실시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휴무 등과 같은 작은 제도부터 하나 하나씩 만들고 정착시켜갈 계획”이라며 “자율성, 책임감,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 되자고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직원들이 자율성과 책임을 가질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실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곧 기업문화”라고 덧붙였다.
「오조크」 「크림」은 지난해 전년대비 각각 17%, 15% 신장한 430억원,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이 같은 신장세를 이어, 「오조크」는 점당 효율을 높이고 「크림」은 유통망 안정 및 상품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
김 사장은 “현재 62개의 백화점 및 대리점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오조크」는 영 캐주얼 시장 안에서도 어덜트하고 베이직한 감각을 가진 볼륨 브랜드가 됐다. 따라서 기존 고객의 베이직한 감도에 초점을 맞추면서 트렌디한 부분을 조금씩 가미하면서 변화를 가할 계획”이라며 또 “작년까지는 물량을 과감하게 베팅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가능성 있는 사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이규동 대표의 의지와 맞물려 목표 매출을 전년대비 30%가량 높여 잡고 물량을 과감하게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오조크」는 올해 중국생산공장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할 방침.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출장을 다녀온 김 사장은 “‘좀 더 싼 가격’과 ‘가격대비 좋은 품질’은 유통망이 볼륨화된 영 캐주얼 브랜드가 가져야할 필수 요소. 지금까지 중국 생산은 중간 관리자를 통해 진행해 왔었는데, 이번 출장 때 대련에서 한국인 사장과 다수의 한국인 근로자들이 운영하는 2개의 생산 공장과 직접 거래를 트고 왔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일본 월드사의 「오조크」 여름 품평회에 갔을 때 ‘메이드 인 차이나’ 상품에 대한 인식이 ‘싼 상품’에서 ‘가치 상품’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며 「오조크」는 가치상품을 팔아 수익을 남기는 영 캐주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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