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위층에 자리잡고 있는 유아동복. 유아동복이 백화점의 미운오리새끼라구요? 여타복종보다 회사규모가 적어 힘들지만 언제나 묵묵히 일하고, 그래서 더 사람 냄새난다는 유아동복매장. 함께 일하는 직원, 매장에서 고생하는 판매사원들, 업체들을 위해 때론 쌈닭이,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자가 되기도 한다는, 자칭 ‘그들의 수호천사’라고 말하는 백화점 유아동 매장을 관리하는 SM(Sales Manager) 3인을 만났다.
● 「현대 압구정점」 손동일 과장
“사람냄새 나는 곳입니다”
“서로간에 힘든 부분 감싸주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고… 다들 묵묵히, 열심히 일한다. 사람 냄새나서 매력 있는 것 같다”
손동일 과장은 현대부평, 무역점을 거쳐 압구정점까지 백화점 유아동복 매니저로 근무한지 벌써 9년째.
손과장은 “사실 다른 복종으로 갈 기회도 있었지만 이 분야에서 가장 오랜 경력과 노하우, 실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유아동 SM중에서 경력이 가장 오래된 사람이 8년차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사람의 기록을 한번 깨보고 싶다는, 남들이 들으면 좀 우습지만 그런 결심을 했었다”라며 “지금 10년차에 부평점을 거쳐 무역점, 본점으로… 이만하면 성공한 거 아니냐”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이 업계에는 오랜 경력과 노하우, 실력을 가진 ‘전문가’가 부족하다. 회사 규모가 적다보니 일이 힘들고… 실력있는 사람들이 떠날 때면 가장 마음이 아프다.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유아동 업계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5년 전만해도 유아동복 업체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등 ‘체계’가 없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유아동복사업에 뛰어들고 직수입브랜드들이 속속 입점되면서 내셔날 브랜드들도 ‘체계’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는 유아복 업체들이 토들러 타겟으로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으려고 준비중에 있는 등 변화움직임이 뚜렷하고 아동복 브랜드들도 라인센스·직수입브랜드 런칭이 활발해 시장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손과장에 대해 옆집 아저씨같은 편안한 인상, 소탈한 웃음, 뭐든지 털어놓아도 같이 고민해주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
“SM은 협력업체와 원만한 유대관계를 갖고 매장직원과 믿음,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신세계 강남점」 양현경 대리
“때론 그들을 위해 쌈닭이 되기도 한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 매장에서 고생하는 판매사원들, 업체… 가끔은 호통을 치기도 하지만 매니저로서 이들을 보호해주고 감싸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때론 그들을 위해 쌈닭이 되기도 한다”
남자처럼 성격이 털털하다, 일을 시원시원하게 처리한다, 술도 잘 마신다는 것이 그녀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이야기.
양현경 대리는 “나도 원래는 묵묵히 눈에 띄지 않게 일하는 조용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SM으로 일하면서 관리자 마인드가 서니까 성격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령, 롯데본점에서 A브랜드가 행사를 한다는 연락을 받으면 난 해당브랜드에 전화해서 우리백화점에도 상품을 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왜 우리는 안주냐고 화를 내기도 한다. 사실, 상품 몇 장이 매출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 이건 매출의 문제가 아니라 매장 내 판매사원의 사기를 올리고 자신감을 주는 문제이다”
양대리는 “처음 내가 SM으로 일할 당시만 해도 여자 SM이 없었다. 처음 미아점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땐 두 달에 한번 집에 들어갈 정도로 일이 내 생활의 전부였다”며 “그 당시 직원들과 정말 즐겁게 일했다. 퇴근할 때면 빨리 출근하고 싶고, 직원들과 함께 어울려서 회식하고 취하기도 하고… 함께 일하는 시간 시간들이 즐거웠다. 그 때의 경험이 지금 내가 이렇게 성장하는데 큰 초석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요즘 부쩍 여자 SM들이 많아지고 있다.
“남자보다 인정받기 위해서 더 오래 일하고 독종이 되기보단 남자와 똑같이 일해서 인정받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 말은 내가 처음 SM으로 일할 때 누군가가 내게 해준 말이다”
● 「롯데 본점」 김은섭 계장
“웬만한 중소기업 규모죠”
롯데 본점에서 아동복과 란제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은섭 계장은 두 복종의 매출관리에서부터 매장관리, 상품·협력업체관리, 직원관리, 소비자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들을 처리하느라 하루가 48시간이어도 모자랄 지경.
“월 평균 33억이 넘는 매출과 500평이 넘는 매장, 몇 백 명에 이르는 직원들과 소비자들을 관리하고 상대하다보니 중소기업체 하나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좀더 체계적인 조직력과 전문적인 관리 인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앞으로는 지금의 업무를 좀 더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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