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침체했던 노면점 상권이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각 브랜드마다 대리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요즘, 브랜드들의 캐스팅 1순위는 단연 다점포 점주들. 전국 주요 상권에서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한결같이 자본금과 입지조건만으로 대리점 사업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다. 여느 중소기업 못지 않은 크기의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경영철학과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들에게서 대리점 경영의 비법을 배워본다.
● 「마루」경주점 김철연 사장
“유통업은 제 2의 제조업이다”
「지오지아」를 시작으로 「마루」 「이즈마루」 「클라이드」 「라디오 가든」, 6월 오픈 예정인 「아이브로스」까지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주의 김철연 사장. 너무 바쁘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 사장은 직원들 덕분에 자신은 바쁠 일이 없다고 말한다.
“매장 운영에 관련된 대부분의 업무를 직원들의 자율에 맡긴다. 직원들을 믿고 대우해 주는 만큼 업무의 효율성도 상승한다고 생각한다.” 유난히 이직율이 높다는 판매직이지만 김 사장의 매장에서만은 좀체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 것도, 그의 이런 경영 철학이 구체적인 제도로 정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센티브제도, 퇴직금, 시간외수당, 특별장려금 등 일반 기업에서 시행하는 대부분의 복지제도들을 도입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신이 속한 직장에 대한 소속감과 주인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대우해주는 것, 자신의 직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제도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사장이 직원들에 대한 애정과 함께 언제나 강조하는 것은 고객들에 대한 친절.
그는 입버릇처럼 판매손님보다 반품 손님에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소비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교환, 환불을 인정하고 더욱 친절하게 대하면 그런 손님들이 진정한 단골 고객이 될 수 있다. 이제 유통업은 제 2의 제조업이다. 고객의 손에 상품이 전달되기까지의 전과정을 제조업으로 본다면 유통과 서비스도 그 과정 속에 포함되는 것. 이제는 판매, A/S 등 유통업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인정하고 중요성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
자신의 성공은 재능이 아닌 성실함에 있다고 말하는 김철연 사장은 아직도 상가에서 제일 먼저 문을 열고 제일 늦게 문을 닫는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성실함이다.”
● 「카라」대구 동아백화점 수성점 이말남 사장
“직원들을 아는 것이 관리의 첫 걸음”
현재 대구에서 「카라」 「MLB」 「주크」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말남 사장은 지난 주 성서 지역에 들어서는 상설할인몰 ‘모다’에 입점 시킬 브랜드를 물색하기 위해 서울 출장을 다녀왔다.
“올해부터 사업 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갈 계획이었지만, 결국은 또 일을 벌리고 있다. 머리로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일을 하게되면 그런 다짐들을 잊게 되는 것. 일 욕심이 너무 많은 것일까.”
그가 일을 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나, 남들보다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저 일 하는 것이 좋아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일을 계속해오고 있는 것이다.
대리점을 오픈 할 때도 개설 조건을 따지기보다는 상품과 회사의 가능성을 보고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이 사장은 이렇게 앞 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성공이 따라왔다고 말한다.
한 때, 13개 매장을 운영하며 매달 25일이면 5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에게 5천만원 상당의 급료를 지급했던 그는 대리점 사업의 포인트는 직원관리에 있다고 강조한다.
“중소기업에 버금 갈 만큼 많은 직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 하나하나에 대해 알아 가는 과정들이 중요했다. 직원들이 어떤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만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젊은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진취적인 태도를 배우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젊은이들이 가진 생명력과 가능성 때문에 그들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운 생각이 든다는 이 사장, 스스로 지쳤다고 말은 하지만 그는 여전히 길거리를 지나다닐 때마다 매장의 상품이나 인테리어 상태를 살피고 입지 조건을 따져본다고 한다.
“지쳤다고 말은 하면서도 막상 일이 눈 앞에 보이면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다. 마치 시동이 꺼지지 않는 자동차 같다.”
● 「아가방」홍재 중앙점 강현실 사장
“회사가 있고 내가 있다”
“회사가 있고 내가 있다”
강현실 사장은 비록 한나절 장사를 못해 손해가 되더라도 방송이나 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협조하는 것이 1순위다. 오늘도 KBS에서 촬영하러 오기로 했다고.
강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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