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인정하는 브랜드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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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인터패션 / 허필성 사장

2007-01-18 오후 6:08:37

“나 자신이 MD로서, 사업부장으로서 일했던 관계로 직원들이 일하는 업무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장이 일일이 나서서 간섭하고, 직원들을 따라오게 만든다면 그 회사는 사장 이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 좋은 사람들을 중용하고, 구성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지침을 주고,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허필성 사장은 지난해 11월 20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S&B인터패션을 설립했다. 세계물산 한 직장에서만 20년을 근무했고 이 가운데 13년을 「옴파로스」와 함께한 허 사장은, 지금까지 쌓은 브랜드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브랜드, 패션업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허필성 사장은 지난해말 캐주얼 브랜드 「수비(SUBI)」를 인수했다. 「수비」는 바지 전문 브랜드로 알려졌지만 지난 6개월간 상품 컨셉, 브랜드 로고와 심볼, 매장 인테리어 등 리뉴얼을 거쳐 감성 캐주얼 브랜드로 다시 선보이고 있다. “「수비」는 이미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다. 특히 바지에 대해서는 품질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초기 시장 진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허 사장은 브랜드 사업은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비」는 사업초기부터 본사는 상품기획, 영업관리 등 핵심 인력만 가져가고 생산, 물류, 판매 등은 아웃소싱으로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수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사 구성원들의 능력과 자본력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협력업체와 판매하는 대리점주 등 주변 사람들과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특히 서로 신뢰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만 이익을 보는 관계가 아닌 양쪽 모두 승리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먼저 양보하고 잘 해 줄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옴파로스」가 지난 13년간 큰 기복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생산업체와 대리점주들과의 신뢰에서 비롯됐다.” 「수비」는 이번 가을에만 100여 스타일을 선보인다. 신규 브랜드이지만 생산업체들과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상당 물량을 해외에서 생산함으로써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또 의정부, 수원 등 10여개 핵심 상권에 30평 안팎의 대리점을 계약하는 등 허필성 사장이 그 동안 쌓아온 ‘신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허필성 사장은 경영자로 변신한 후, 의사결정이 빨라진 것을 가장 먼저 실감했다고 말한다. 의사판단이 빠른 만큼 실수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두 번 세 번 더 생각하면서 오히려 더 신중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지난 20년간 누구보다도 주인처럼, 내일처럼 했다고 자부했는데,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이것이 내일 같이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만큼 주인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패션사업은 몇몇 핵심 구성원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그들이 진정한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업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허 사장은 경영자로서는 아직 초보인 탓에 ‘전문가’와 ‘경영자’의 역할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나 자신이 MD로서, 사업부장으로서 일했던 관계로 직원들이 일하는 업무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장이 일일이 나서서 간섭하고, 직원들을 따라오게 만든다면 그 회사는 사장 이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 좋은 사람들을 중용하고, 구성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지침을 주고,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업무에 대한 능력은 가르치고 키울 수 있지만 심성이 좋지 않고 전체 구성원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면 마이너스라는 것이 허 사장의 지론. 허필성 사장은 또한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들의 ‘욕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영자 이전에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허 사장은 욕심이 있어야만 비전도 만들고,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 말한다. “나 자신도 직장생활 하면서 언젠가는 브랜드 사업을 하겠다는 욕심을 가졌었다.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허 사장은 지금도 직원들에게 개인적 욕심과 비전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회사가 성장한다면 그러한 개인적 비전을 뒷받침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한 직장에서 20년간 몸을 담았던 허 사장은 좋은 회사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도 강하다. 허 사장은 “좋은 회사란 매출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입사하기를 희망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특히 패션회사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기 기자
ingi@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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