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장사꾼에서 꿈많은 브랜드 사업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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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 / 윤용호 사장

2007-01-18 오후 2:58:22

지난 2001년 윤 사장은 다시 한번 사업을 전환하게 된다. 외환위기 이후 재고에 부담을 느낀 패션업체들이 적정량만을 기획함에 따라 물량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가을 「스톰」을 인수했다. 개인적으로 「스톰」을 좋아한다는 윤 사장은 5년내 「스톰」을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윤용호 사장은 지난 87년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원단장사로 사업을 시작했다. 유난히 옷 장사에 관심이 많았던 윤 사장은 89년부터는 남대문 삼익타운과 동대문 아트프라자에서 의류 도매점을 운영했다. 윤 사장은 「아이러니」라는 상표까지 내걸고 의욕을 보였지만 마음 같지 쉽지 않았다. 본인의 경험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소매상들의 인식 또한 너무나 열악했다. “원단가게를 운영하던 부친의 영향으로 옷 장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재래시장에서는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이러니」에 이어 당시 친분이 많았던 선배가 전개했던 「트래픽」이란 재래시장 브랜드의 홍보실장으로 일하면서 ‘브랜드’에 집착했지만 미숙한 운영과 낙후된 유통환경으로 인해 좌절을 맛보았다.” 윤용호 사장은 「아이러니」와 「트래픽」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92년부터 소매업에 뛰어들었다. 장사에는 누구보다도 자신있었던 윤 사장은 짧은 기간에 「닉스」 「스톰」 「보이런던」 「겟유스트」 「리」 등 8개 점포를 운영하며 분당 일대에서 ‘소문난 장사꾼’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노력도 적지 않았지만 시장흐름을 잘 탔다고 생각한다. 좋은 위치에 매장이 있으면 좋은 브랜드를 잡을 수 있었고 그 브랜드는 고객들을 끌어 모았다. 브랜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매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윤 사장은 다시 한번 어려움을 겪는다. 97년 찾아온 외환위기로 인해 분당의 블루힐과 세방백화점, 인천의 희망 등 몇몇 백화점이 문을 닫게 됐는데, 이로 인해 이들 백화점 내에 매장이 많았던 윤 사장의 사업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운이 나빴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백화점과 노면점 외의 새로운 형태의 유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윤 사장은 98년에 인터넷거산이란 유통업체를 설립했다. 인터넷거산은 당시 급전이 필요했던 패션업체들의 재고를 싼값에 구입해 처분하는 회사였다. 외환위기 이후 상당수 패션기업들이 현금이 급했고 이를 위해 재고를 아주 싸게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옷 장사는 재고장사라고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의 창고는 그야말로 거대한 재고창고였다. 옷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잘 파느냐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달라짐을 실감했다.” 윤 사장은 같은 재고였지만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때는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다. 일단 재고를 인수하게 되면 아이템과 사이즈, 그리고 출생 시기별로 분류를 하고 가격 택을 다시 붙였다. 대부분 업체들이 또 다른 업체들에게 재고를 되팔았지만 윤 사장은 직접 소비자에 팔았다. 1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릴 만큼 일이 많았지만 소매만을 고집했다. “유행이 지난 나팔바지는 밑단을 잘라 7부를 만들고, 빛 바랜 컬러는 워싱을 통해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상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때가 묻은 옷은 드라이 크리닝을 했다. 신상품을 만드는 것보다 휠씬 더 힘들었지만 그만큼 비싸게 판매할 수 있었다.” 지난 2001년 윤 사장은 다시 한번 사업을 전환하게 된다. 외환위기 이후 재고에 부담을 느낀 패션업체들이 적정량만을 기획함에 따라 물량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가을 「스톰」을 인수했다. 개인적으로 「스톰」을 좋아한다는 윤 사장은 5년내 「스톰」을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패션사업의 핵심은 역시 브랜드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백화점, 노면점, 할인점, 아웃렛타운 등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 따라 다양한 유통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브랜드를 가지게 되면 유통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소매 유통과 재고 판매를 경험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잘 만들 자신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물론 당장은 힘들겠지만 4∼5년 투자하면 반드시 가능할 것으로 본다.” 동대문 원단장사에서 시작해 브랜드 사업가로 변신한 윤 사장은 10여년의 짧지 않은 사업 기간동안 늘 국내 패션산업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었다. 윤 사장은 두 번의 좌절을 통해 브랜드 사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시장흐름과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인기 기자
ingi@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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