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에 법인으로 전환해 지금도 법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개인 회사나 마찬가지이다. 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 개인의 회사라기보다는 전직원들이 모두 자기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와 애사심을 가져다 줄 것이고 이로 인해 개인의 능력 또한 함께 성장할 것이다.”
97년 11월 불어닥친 IMF 한파로 많은 기업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을 때 티비제이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진출을 고민하고 있었다. 동대문시장에서 ‘더베스트진(The Best Jean)’이란 상표로 하루 저녁에 바지만 5천장씩 판매할 만큼 정상을 달리고 있었지만 재래시장에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98년 1월 티비제이는 뜻을 같이 하는 30여개 대리점과 함께 「TBJ」란 간판을 걸고 새로운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김상택 사장은 “상품력 하나로 재래시장에서 성공했지만 재래시장은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말로 동기를 설명했다.
“할인점 등 재래시장의 파이를 빼앗아 가는 신유통도 위협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전국 어디서나 같은 이미지와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옷이 아무리 예뻐도 지역과 매장에 따라 제 각각으로 판매된다면 생명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업을 장기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로열티를 줄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야 했다.”
「TBJ」는 대리점 사업으로 전환한지 4년만인 지난해 100여개 매장에서 1천3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천700억원을 내다보는 등 한국 패션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주변 여건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IMF 이후 소비자들이 중저가로 몰렸고 캐주얼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부담없는 가격에 판매한다는 「TBJ」에 대한 신뢰가 확산됐다.”
그렇지만 김 사장은 외형이 성장한 만큼 고민 또한 적지 않았다고 한다.
“대리점이 늘어나고 매출이 폭발함에 따라 외형은 하루가 다르게 커졌지만 패션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던 순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 관리의 허점이 노출되는 등 위험요소도 적지 않았다. 내 마음처럼 일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김상택 사장은 사람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결국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그 회사에 있느냐가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책임과 함께 권한도 같이 위임했다.
엠케이트렌드는 내년 상반기중 코스닥시장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사내 유보 자금이 풍부하고 패션이 어떤 산업보다도 성장률이 높아 굳이 상장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김 사장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되며 이를 위한 첫 번째 전제 조건이 기업공개라고 말한다.
“지난 95년에 법인으로 전환해 지금도 법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개인 회사나 마찬가지이다. 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 개인의 회사라기보다는 전직원들이 모두 자기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와 애사심을 가져다 줄 것이고 이로 인해 개인의 능력 또한 함께 성장할 것이다.”
엠케이트렌드는 내년 6월 상장을 앞두고 최근 주간사를 선정했으며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어 주식을 직원들에게 할애하는 등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또 외부 전문업체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70억원을 투자한 제2물류센터도 완공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상택 사장은 앞으로 3년안에 「TBJ」를 3천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다소 소홀했던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상품과 매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에서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스타 마케팅이나 TV광고 등은 투자 대비 효율이 낮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신규 고객 뿐 아니라 구매 고객들에게 또 다른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계획이다.”
또 김 사장은 단위 매장별 경쟁력을 높이고 온라인 등 신유통에 대한 비중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유통은 지난 98년 재래시장에서 대리점사업으로 전환기를 마련했듯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
김상택 사장은 “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기업 및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며 이 모든 것은 고객의 신뢰와 욕구에 바탕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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