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무조건 상위권 브랜드의 움직임만 의식했다. 그들의 상품 컨셉과 유통전략은 물론 심지어 상위권 브랜드의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까지도 우리 브랜드의 고객들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냉정했다. 우리 브랜드의 고객들이 누구이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나크나인」 박병규 사장이 ‘홀로서기’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출범초기 4명의 주주가 함께 운영했던 「나크나인」은 지난해 8월 박 사장이 나머지 세 사람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독자경영 체제로 바뀌었다.
“패션사업은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서로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자기 주장만을 강하게 내세우게 돼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다. 때론 과감한 투자도 필요한데 자기도 모르게 투자에 대한 손익을 따지게 되는 등 사업 이외의 방향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
박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내부 조직정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제품기획 및 생산 전문가 출신의 박사장은 ‘일은 직원들이 하는 것이고 사장은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한다’는 생각을 하기까지가 힘들었다고 한다.
“10여년 전인 20대 중반에 연봉 7천200만원을 받을 만큼 내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자신했다. 그래서 초기에는 다른 것은 몰라도 제품기획과 생산만은 내가 도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는 생산이 브랜드 성공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좋은 브랜드는 어느 특정 분야만 잘 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 내 경험으로 만들면 과거 10년전 내가 만들었던 단품 브랜드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병규 사장은 2년전 영입한 김홍선 본부장 중심으로 업무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으며 영업, 생산, 마케팅을 맡고 있는 팀장들에게 힘을 실어 줬다. 그 결과 지난해 겨울 이후에는 직원이동이 거의 없을만큼 조직이 안정됐다.
지난해말 매장수가 43개점으로 줄어들었던 「나크나인」은 현재 65개점으로 늘어났다. 또 백화점 MD개편과 예정된 대리점 개설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순까지 10개점이 더 늘어난다고 한다. 주요 백화점도 아니고 A급 상권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몰리고 효율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유통전략을 바꿨다고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상위권 브랜드의 움직임만 의식했다. 그들의 상품 컨셉과 유통전략은 물론 심지어 상위권 브랜드의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까지도 우리 브랜드의 고객들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냉정했다. 우리 브랜드의 고객들이 누구이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나크나인」은 기존 백화점과 노면상권 외에도 최근에는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인 할인점과 아웃렛타운에도 점포를 오픈했다. 이번 가을에도 세이브존 중계점과 성남점, 홈플러스 가좌점, 이마트 원주점, 부천 아이즈빌 등에 매장을 개설한다. 유통전략을 할인점과 아웃렛타운 등 신유통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흐름과 소비자들의 욕구를 알기 위해서는 새롭게 부각되는 유통을 통해 미래시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박 사장의 생각.
“소비자들이 몰리고 이익이 나온다면 매장 개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굳이 중심상권만을 고집하기보다는 ‘고객들이 편하게 사 입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싶다.”
「나크나인」은 올해 75개점서 3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상반기는 점포수가 적고 월드컵, 장마 등으로 장사하기 힘들었지만 하반기는 초반부터 75개점으로 시작함에 따라 물량운영과 마케팅 등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박사장은 지금도 「나크나인」 출범 당시 좀더 잘했으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아쉬움이 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직도 경험이 부족하고 경영에 미숙하기는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고있는 일이 몇 년 후 또 다른 아쉬움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박사장은 이제는 웬만한 외부 영향에는 큰 흔들림 없이 사업을 해나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더 노력하고 운이 따랐다면 지금보다 휠씬 성장할 수 있었겠지만 ‘사람에 대한 중요성’과 ‘위기관리 능력과 자신감’은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박병규 사장은 올해 서른일곱이란 젊은 나이만큼이나 앞으로 성장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홀로서기’를 시도하면서 어렵고 힘든 것도 많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한다.
특히 앞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크나인」이 대리점주와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또 지난해 연말에는 특별히 남는 것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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