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컬러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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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o/임상민 대표

2007-01-17 오후 3:34:52

‘우리 브랜드는 이 컬러는 판매가 안돼’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브랜드의 컬러는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옷장에 많은 옷이 쌓여있지만 또 옷을 사려는 사람들은 새로움을 원한다. 새로움을 가장 쉽고 빠르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컬러’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크레파스 통을 열어보자, ‘하늘색’ ‘살색’….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 크레파스 색을 신봉하면서 나뭇잎은 초록색, 나무기둥은 고동색, 하늘은 하늘색, 해는 빨간색, 얼굴은 살색으로 칠하는 게 너무나 당연했던 우리는 패션에 있어서도 아직까지 경직된 컬러개념을 갖고 있다. Fashion Design.Color(De&Co)의 대표이자 컬러디렉터로 활동중인 임상민 씨는 “패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다양한 컬러에 익숙해있지 않아 눈에 익은 컬러만 쓰려고 한다. 새로운 시즌에 나오는 컬러표를 보고 마음이 편하다면 그것은 옛날 컬러라는 뜻이다. ‘우리 브랜드는 이 컬러는 판매가 안돼’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브랜드의 컬러는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옷장에 많은 옷이 쌓여있지만 또 옷을 사려는 사람들은 새로움을 원한다. 새로움을 가장 쉽고 빠르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컬러’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이젠 컬러로 쏜다! 임 대표는 70년대 초반부터 패션업체의 디자이너로 활동해왔으며 5년 전부터는 컬러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해오고 있다. 현재는 「후부」 「프라이언」 「로질리」 등에서 컨설팅을 맡고 있다. 의류업체에서는 ‘컬러리스트’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컬러기획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그가 직장생활을 하던 70∼80년대 초반에는 낯설기만 한 일이었다고. 공예를 전공하다 우연히 담당교수의 눈에 띠어 디자이너의 길을 가게된 그가 컬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78년 파리 출장 때다. “사람들마다 조금씩 개성이 나타나면서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서는 옷을 만들어놓기만 하면 팔리는 때여서 별도의 컬러 기획이 필요 없었다. 또, 교육기관이나 책도 없었기 때문에 라이센스 관계로 방문한 외국 손님들로부터 컬러에 대한 개념을 배워가기 시작했다.” 흔히들 패션을 디자인·소재·컬러로 구분하는데 여기서 ‘디자인’이란 ‘형태’를 뜻한다. 이는 우리의 디자인이 얼마나 형태중심으로 흘러왔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 대표의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군 일’로 보여졌다고. 컬러에 대한 중요성은 85년부터 표면으로 나타났다. 그가 창단 멤버로 있던 중앙디자인그룹 컬렉션에서 컬러 트렌드를 제시하기 시작했고, 이 쇼를 보기 위해서 원단업체, 동·남대문 상인, 기성복 디자이너들이 몰려들었다. 이때 함께했던 중앙디자인그룹 회원들이 삼성패션연구소와 인터패션플래닝으로 들어가면서 트렌드 정보회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완전한 것이 아름답다 임상민 대표는 컬러리스트의 선구자다. 그러나 그는 ‘컬러리스트’로 불리기를 원치 않는다. “컬러는 디자인을 위한 수단이지 그것만 따로 떼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때문에 그는 소비자에게 옷을 선보이는 마지막 단계인 VMD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음식을 어떻게 차리는가도 중요하다. VMD에 신경쓰지 않는 것은 맛있게 요리한 음식을 신문지 위에 차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VMD는 마네킹에 옷을 입히는 디스플레이가 전부는 아니다. 행거, 진열장과 상품배치가 적절히 조화돼야 하고 소비자들의 동선도 고려돼야 한다.” 완전한 코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임 대표는 그냥 스쳐갈 수 있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지적한다. “프리미에르비종에서 볼 수 있는 완전함은 사소한 부분까지 미친다. 심지어 전시장을 장식한 꽃만 봐도 다음시즌 유행컬러를 알 수 있을 정도다. 꽃이 보여주는 것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주위와의 조화다. 한국에서 때때로 신규오픈한 매장에 있는 꽃바구니나 화분을 보면 주위 패션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동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청담동을 자주 가지 않는 이유도 비슷하다. 하나 하나의 건물들은 전부 아름답고 훌륭하지만 제각기 잘난 맛에 서로 조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발로 디자인해라” 컬러를 기획하는 데 중요한 것은 정보의 수집이다. 임 대표는 디자이너의 감각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보라고 강조한다. “디자인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하는 것이다. 많이 봐야한다는 뜻이다. 외국의 경우 디자이너와 함께 있는 스텝들이 많은 자료를 모아주고 디자이너는 그것을 조합하는 코디네이터 역할만 하고 있다.” 임 대표의 취미 역시 ‘거리에서의 관찰’이다. “지금은 소비자가 디자이너를 앞서간다. 때문에 디자인의 3분의 1은 관찰로 이루어진다

민경애 기자
minky@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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