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선 사장은 직원들에게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신 사장의 평소 생활신조이자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캐리스노트」를 가 사업전개의 기반을 마련하는 기본이 되는 것처럼, 상품 자체도 기본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주위에서도 역시 「캐리스노트」의 안정화에 대한 요인을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의 수트를 꾸준히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캐리스노트」는 엄청난 이슈를 만들어내고 파란을 일으켰던 브랜드는 아니다. 소리소문없이 매장을 하나하나 늘려가고 있는 이 브랜드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꼽는 ‘올해 가장 부각된 브랜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작은 아일랜드 매장을 차지했던 「캐리스노트」는 상반기 신장률 1위로 평가돼 박스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현대무역점도 동일 브랜드군 내에서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캐리스노트」는 아직 백화점매장 20개를 갖는 작은 규모지만 지난달까지 결산한 매출 신장율이 45%에 이른다. 또, 올해 목표 200억원에서 8%를 경상이익으로 올리겠다는 ‘작지만 알찬’ 브랜드다.
이 회사에는 경영은 물론 디자인까지 책임지고 있는 디자이너 출신의 신언선 사장이 있다.
패션디자이너가 된 것은 운명!
신언선 사장은 브랜드의 발자취만큼이나 조심스럽고 느긋하다.
“그저 빚 없이 알뜰히 경영하면서 남에게 못할 짓 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을 뿐 내세울 것은 없다”고 재차 말하는 그는 말이 없고 사색을 즐겨한다.
경영자들 대부분이 운동삼아 재마삼아 치는 골프도 신 사장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업상 필요로 골프를 쳐야할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바둑을 더 즐겨한다는 것도 신 사장의 성격을 말해주는 대목.
느긋한 성격탓(?)에 느지막히 결혼한 신 사장은 이제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뒀다고….
신언선 사장은 패션디자이너 출신이다. 70년대부터 39통상의 전신이었던 모아디자인에서 직장생활을 해오다 프로모션 사업을 시작한 것이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유달리 꼼꼼해 보이는 신 사장이 말하는 패션디자이너가 된 동기는 뜻밖에도 아주 충동적이었다.
“패션 쪽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에서다. 이전에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인테리어디자인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국제복장학원에 다니는 애인을 찾아가는 친구를 따라갔던 것이 운명을 바꾼 계기가 됐다.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따라간 학원을 본 순간, 그냥 무조건 디자이너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신 사장은 그 순간 결심하고 바로 학원에 등록했다고.
그 때의 친구는 오토바이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고 기억도 희미해져가지만, 그 ‘사건’으로 달라진 미래에 대해 신 사장은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초기에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그랬듯이 신 사장도 주문복 디자이너로 시작했지만 곧 기성복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80년대 초 신즈(Sin’s)패션 프로모션으로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디자이너 중에는 대구 「최복호패션」의 최복호 씨처럼 자기 이름을 내건 부티크를 운영해 성공한 친구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기성복 사업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 내 옷을 더 많은 사람이 입고 더 많은 사람이 나와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신 사장.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캐릭터가 강한 상품을 디자인할 자신이 없기도 했다”며 웃는다.
“기본을 지키겠습니다”
패션 트렌드에 맞춰 86년에는 예복브랜드 「에모다」를, 88년에는 여성캐주얼 「미네뜨」, 89년 피혁브랜드 「삐에리」를 전개해오던 신 사장에게 「캐리스노트」는 유달리 애착이 가는 브랜드다.
“98년에 불어닥친 IMF시기에 피혁브랜드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다른 브랜드를 다 중단시키고 97년부터 준비하던 「캐리스노트」만 남겨놓았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가장 알찬 회사라는 평을 들어왔지만 IMF로 인해한 타격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캐리스노트」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부실하게 준비한 브랜드지만 차근차근 성장해온 덕분에 이제는 「캐리스노트」를 새로운 사업의 기반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신언선 사장은 직원들에게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신 사장의 평소 생활신조이자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캐리스노트」를 가 사업전개의 기반을 마련하는 기본이 되는 것처럼, 상품 자체도 기본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주위에서도 역시 「캐리스노트」의 안정화에 대한 요인을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의 수트를 꾸준히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 사장은 “생활습관이 변화하고 패션트렌드가 변화했지만 자기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백화점 수수료가 높아지고 백화점의 성장에도 한계가 보이는 요즘,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경쟁에서 1등을
민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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