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즐기고 일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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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리아나/안재복 대표

2007-01-15 오후 1:33:25

안재복 사장은 오래 살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단지, 남보다 많은 시간 깨어 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런 그에게 휴식시간은 일을 놓고 쉬는 시간이 아니다. “손을 놓고 쉬어야할 만큼 피곤한 일은 세상에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회사 일을 하다가 작업을 하는 것, 작업을 하다가 회사 일을 보는 것이 각각 서로의 관점에서 보면 머리를 쉬게 하는 휴식이 아니겠는가.” ‘自由人’이란 자기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운 것 안재복 사장은 경영자이자 예술가다. 예순이 가까워오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길게 길러 질끈 묶어놓은 머리나, 진흙이 엉켜 붙은 그의 ‘랜드로버’지프차…. 첫눈에도 안재복 사장에게서는 범상치 않은 기운이 풍겨 나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내 맘대로 살아 왔다. 그러나 내 행동의 ‘가이드 라인’은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는 안 사장. 인터뷰 전 “어느 방송국에서 떼어왔다”는 방송용 스피커를 통해 작업공간 가득 음악선율을 채워 넣는 그의 모습에서 문득 ‘자유인’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그의 인생 또한 평범하지는 않다. 홍대 도안과와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한 후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해 디자인계에서는 상당한 명성을 얻고 있는 그는 현재 조각가로 변신, 3년에 한번 꼴로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다. 안재복 사장도 ‘자유인’이라는 표현에 동감한다. 그러나, “자유를 누리는 데는 그만큼의 자기확신과 책임이 뒤따른다.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것은 남에게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10년 노력의 결실을 맺다 80년대를 미국에서 보내고 MBA를 마친 후, 자신만의 경영철학으로 이따리아나를 운영하고 있는 안 사장은 패션계에서는 이따리아나의 대표라는 직함보다는 디자이너 한혜자씨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달 두 번째 뉴욕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혜자씨의 쇼에 대해 “내 의견 보다는 쇼를 본 분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무심한 듯 말하지만 실은 그의 외조(?)가 있었기에 뉴욕진출의 성공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한 선생이 하고자 하는 일은 무조건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뉴욕진출을 위해 먼저 쇼룸을 열고 시장 가능성을 타진한 후, 뉴욕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 하나를 열기 위해 10년 동안의 과정이 필요했다.” 매장이나 패션쇼도 한혜자씨의 디자인과 철학, 안재복 사장의 아이디어 합작품이기에 더욱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다. “패션쇼는 복합적인 이벤트다. 다양하고 조화로운 이벤트를 위해서는 디자이너 혼자 일을 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혼자 힘으로 한계가 있을 때는 그와 가장 가깝고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안 사장은 가장 듬직한 한혜자씨의 동지다. 안재복 사장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찾는 것은 옛날 얘기다. 지금은 옷을 필요로 해서 찾는 사람은 없다. 옷을 입었을 때 얼마나 행복한가가 중요한 것. 소비자의 만족감이 모든 산업의 초점이다. 우리는 단순한 옷이 아니라 옷을 통한 철학을 파는 것이다. 한 선생은 모든 옷을 작품처럼 만들고 진지하게 대한다. 그것이 내가 한 선생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유다. 인간적으로도 한 선생이 나보다 훌륭하기 때문에 나는 나의 일보다 한 선생의 일에 더 노력한다”고 말한다. 사업과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그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였다. “가장 먼저 출근해 직원들을 맞이한다” 그는 이따리아나의 경영에도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한번은 훈련소에서 ‘훈련병의 근심걱정을 없게 하라’는 문구를 봤다. 이 말은 당시 육참총장 한신 장군의 말이다. 이처럼 직원들의 근심걱정을 없애 일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오너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 사장이 거침없이 쏟아내는 경영자로서의 역할은 자신감 넘치고 확신에 차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해야한다는 것이다. 40년 가까운 시간동안 직원으로도, 사장으로도 일해왔지만 오너가 아닌 사람이 오너십을 갖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직원에게 오너십을 강요하기보다는 단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사장이 되지 않기 위해 안 사장은 이따리아나의 경영자로 지내온 지난 13년간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해 문 앞에서 직원들을 맞이하는 것을 철칙으로 해왔다. “사장이 자신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일찍 출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술 먹는 것,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절대 자정을 넘기는 일은 없다.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12시 이후에 약속이 생기게 되면 일단은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아침 시간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민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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