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공원 입구에 위치한 「자인 바이 자인 송」 매장. 하얀색의 깨끗한 분위기의 매장 가운데 놓인 두 그루의 나무가 디자이너 송자인이 추구하는 자연스러움을 말해 주는 듯 하다. 검정 스키니 진, 검정 재킷에 주황색 머플러가 시선을 사로잡는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한 송자인은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살아있는 나무를 장식했다”며 “나무가 점점 자라는 것 같다”고 밝게 미소 짓는 그녀를 만났다.
작고 마른 몸, 화장기 없는 얼굴에 지난 컬렉션 이후 과감하게 잘라버린 숏 커트 헤어 스타일 때문일까. 녹차 한 잔을 손에 들고 연신 “감기에 걸려 미안하다”며 느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디자이너 송자인.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4살 난 아이의 엄마이자 「자인 바이 자인 송」의 대표인 36세의 커리어우먼이라기 보다는, 가슴 가득 꿈이 있기에 아직 도전할 일이 너무도 많다고 말하는 10대 ‘소녀’ 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2007년엔 국내를 넘어 세계로
송자인에서 2006년은 뜻 깊은 한 해였다. 지난해 9월 27일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매장을 오픈했다. 인터넷 쇼핑몰 위즈위드와의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유통 채널 확장으로 대중들에게 디자이너 ‘송자인’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무비위크가 창간 5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2006 창조적 엔터테이너 50인’ 가운데 디자이너로써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 시작인 거죠. 첫 걸음을 내딪었으니 2007년은 안정화로 나아가는 시기가 될 거예요. 그 첫 번째로 올해는 해외 진출을 시도하려고 해요.”
송자인의 2007년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 송자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밑바탕을 만드는 한 해로 가꾸겠다는 것. 그가 진출하고자 하는 무대는 뉴욕이다.
“성급하게 진출하기 보다는 브랜드에 맞는 진출 방법을 찾기 위해 뉴욕에 있는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우선 매장에서 소비자들과 만나면서 비즈니스 적으로 「자인 바이 자인 송」의 위치를 다진 후 컬렉션으로 인지도를 높여갈 생각입니다.”
엄마의 이름으로, 디자이너의 이름으로
지금은 한국 패션계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송자인이지만 어려서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는 전공을 살려 아티스트가 될 것을 꿈꿨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현실적인 직업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던 중 부모님의 권유를 받았다.
아직도 사람들은 어머니의 덕을 본 것이 아니냐, 당연한 길이 아니었느냐는 선입견을 갖고 그녀를 바라보지만, 송자인에게 패션 디자이너의 길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아티스트의 길을 포기하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 오랜 기간 고민한 그녀는 우연을 기회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2년 간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유학을 마친 후에는 김동순의 「울티모」에서 디자이너로 경험을 쌓았다. 송자인이 자신의 이름을 건 컬렉션을 열기까지는 7년의 시간이 걸렸다.
“7년 차 디자이너가 됐을 때 마침 임신을 했어요. 엄마가 된 자신을 상상하다 보니 지금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디자인으로부터 멀어지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속된 말로 하자면 임신을 계기로 일 한번 저지른 거죠.”
당시에는 아기 엄마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하지만 스스로를 ‘활동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지금의 송자인은 독감에 걸려 열이 끓는 날도 퇴근 2시간 전에 부득불 출근을 할 만큼 일에 열성적이다. 또 “아이가 생기면서 감성이 풍부해졌다”며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주말이면 4살 된 아들과 놀러다니는 평범한 엄마다.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디자이너의 일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삶이 심심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티스트가 아닌 패션 디자이너
송자인이 생각하는 패션은 ‘대중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패션 디자이너는 아티스트가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덴터티를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표현해야 해요. 대중들이 패션을 만나고, 송자인의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능력이자 생명력이라고 생각해요.”
대중과의 의사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일까. 지난해 송자인은 인터넷 쇼핑몰 위즈위드에 입점하는 등 다양한 채널로 소비자들과의 만남을 시도했다.
“인터넷은 상상보다 훨씬 더 대중 노출이 많아요. 위즈위드와 2번의 프로젝트 진행은 지금까지의 작업과는 전혀 달랐어요. 정확한 목표와 타깃을 갖고 옷을 풀어내는 방식도 달랐고 마케팅 면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죠. 무엇보다 쇼핑몰과 「자인 바이 자인 송」이 윈윈 효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고 소비자들의 평가가 바로 나온다는 점이 좋았어요.”
그녀는 컬렉션, 개인숍, 인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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