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인형을 수집·제작·전시·판매하는 20~30대 성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것이 인형. 온라인상에서 ‘바비’ ‘제니’ ‘리카’ ‘브라이스’ ‘돌피’ 등의 옷을 직접 만들어 인형옷의 패션을 주도해 가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 「aster.hompy.com」 강은주씨
“28년간의 인형사랑”
“어릴 때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주는 것이 제겐 인형입니다. 인형옷을 직접 제 손으로 만들고 보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지요.” 강은주씨는 4살 때부터 지금까지 28년간의 인형사랑 자랑에 어린아이처럼 들뜬 표정이다. 그녀는 현재 인형옷을 만드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다.
“그동안 인형과 상관없는 직장생활을 했었습니다. 인형에 대해 자꾸 미련이 생기더군요. 취미로 어른들 액세서리를 만들다가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인형 액세서리와 옷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강은주씨는 브라이스라는 인형의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형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바비 인형이죠. 이어 제니와 리카, 그 다음이 브라이스, 마지막으로 돌피를 좋아하게 됩니다.” 독특한 외모에 캐주얼 차림이 잘 어울리는 브라이스는 인형 매니아들이 많이 찾고 있는 인 형이다. 최근, 정장보다는 캐주얼 차림을 선호하는 경향을 인형 옷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인형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만큼 인형의 스타일 역시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강은주씨는 내년 1월에 인형에 관한 물품들을 전시·판매하는 프리마켓에도 참여해 그 동안 만든 옷을 판매할 예정이다. 그녀는 1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원단가게의 일이 많아 인형옷과 액세서리를 만들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안타깝다고.
“동호회를 운영하다 보면 13살부터 40대 후반까지,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른이 무슨 인형이냐’라는 생각보다는 하나의 취미나 문화현상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는 일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은주씨는 또 “앞으로 영화 캐릭터처럼 제 나름대로의 부여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인형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스톤」 박 찬씨
“인형을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ㅁ“사람을 사랑하지 인형을 사랑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인형을 아끼는 마음뿐이죠” 박찬씨는 인형옷 디자이너 겸 애니메이션 회사 ‘이미지 스톤’의 아트디렉터.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박씨는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으로 그동안 캐릭터 설정, 컬러링 등 다양한 일들을 해왔다.
최근에는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아트디렉팅에 참여하기도 했다.
‘바비인형’과의 첫만남은 미국 유학시절 우연찮은 기회에 벼룩 시장의 빈티지 샵에서 1달러도 안되는 돈을 주고 구입한 바비 인형이 계기가 됐다. 박씨가 현재 소장하고 있는 인형은 800여개정도 이다.
7년전부터 인형을 수집하기 시작했지만 인형옷을 디자인 하고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지는 4년정도 됐다. 고객과의 첫만남은 ‘이베이’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제는 차츰 고정고객도 생겨났으며, 얼마전에는 ‘코리아옥션’과 한달에 작품 1개를 선보이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주문을 받아서 생산하기 보다는 작품성 있는 인형옷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형옷에도 유행흐름이 있다. “우아한 드레스풍에서 대중적인 캐주얼로 요즘은 다시 드레스풍이 오고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인형옷을 만드는 일은 저에게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줍니다. 아트디렉팅을 하는 과정에 캐릭터설정·연출·컬러링에 대해 많이 배울수 있다는 것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라며 “여자친구는 나만큼 인형에 관심은 없지만 나의 ‘라이프 스타일’로써는 인정을 해준다”고 말한다.
박찬씨는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지만, 서두르지 않는 이유를 “이 분야에 대한 열정이 있어 일하는 시간이 소중해 여유를 가질수 있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한국에는 아직 진정한 컬렉터가 없는 것 같다며 “이제는 사람들이 입는 옷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박씨의 꿈은 ‘의상디자이너’이다.
● 「byperla.hompy.com」 김은주씨
“아이에게 물려주는 꿈”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김은주씨는 이탈리아에서 의상을 전공했다.
「바비」 「제니」 「리카」등 인형 모으는 것이 취미였던 그녀는 완구회사 「재미난 세상」에서 주최하는 2000년 ‘바비 패션 디자인 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하면서 인형옷 디자이너로 변신 하게되었다. “단순 히 취미로 인형을 모아온 것이 인형옷 디자이너가 되는 계기가 될 줄 몰랐다”며 자신도 의아해한다.
봉제, 연출, 사진촬영, 네이밍까지 모든일을 혼자서 해야 하기에 일이 고되고 짜증날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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