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베이비 이후 토들러인구가 늘어나면서 토들러시장이 커지고 있다. 또 트렌드에 민감한 30대 여성들이 아동복의 구매자로 떠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개성 강한 옷이 나오고 있다. 여성복 디자이너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내 아이에게 입힌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고민한다는 아동복 디자이너 3인을 만났다.
● 「베네통」 권소영 실장
‘그냥 좋은 옷’이 좋은 옷이죠
7살, 5살짜리 아이 둘이 있다. 결혼을 일찍한 편인데 결혼을 해 아이를 낳으면서 다시 아동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디자인을 위한 옷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없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결혼과 출산이 내가 아동복 디자이너로써 한 단계 성숙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권소영 실장은 요즘 아동업계에서 결혼한 디자이너를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내 아이에게 입힐 옷, 엄마의 마음으로 디자인하니까 활동하기 편하고 밝은 컬러의 옷을 만들게 된다. 「베네통」 매장에 가서 내가 디자인한 옷을 아이들에게 사 입히고 아이들이 그 옷을 좋아할 때 보람을 느낀다”라며 “내가 「베네통」 디자이너로 일하는데 만족하는 것도 수입브랜드지만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가격이고, 트렌디하지만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트렌드를 제시해 옷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처음 아동복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을 땐 왜 이 상품이 좋은지 퀘스천 마크를 달아가며 이해하려 했다고.
그녀는 “내가 경제학을 전공해서인지 처음엔 논리적으로 접근해 이해하려고 했다. 그 당시엔 디자이너들이 ‘그냥, 느낌이 좋다’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나도 신입디자이너들이 ‘왜 이 옷이 좋냐’고 물으면 ‘그냥 좋다’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라며 웃음 지었다.
10년간 한 우물을 판다는 건 쉽지 않은 일.
“아동복 디자이너로 10년째니… 나도 이렇게 오랫동안 아동복 디자이너를 하게 될지 몰랐다. 그냥 이 일이 좋았기 때문에 힘든지 모르고 지금껏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다”
● 「오모로이」 박수연 팀장
“내가 만든 옷 입는 아이를 볼 때… 짜릿하죠”
“오모로이요? ‘재미있다’라는 뜻이에요. 말 그대로 재미있는 옷이 되도록 디자인하고 기획하는 일이 제 일이지요.”
10년 동안 아동복을 디자인하고 있는 토들러 브랜드 「오모로이」의 박수연 팀장. 그녀는 대학 때부터 귀엽고 아기자기한 아동복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박 팀장은 “그동안 「톰키드」 「캡스」 등에서 일했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브랜드는 「오모로이」에요. 「오모로이」가 태어나기까지 이름을 짓고 기획을 하는 등의 일을 실장님과 직접 했기 때문이죠”라고 말한다.
박 팀장은 디자인만 잘한다고 해서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지는 않다며 “생산·영업·디자인, 이 세 박자가 잘 맞아야 상품이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아무리 잘해도 생산시기가 늦춰지면 판매 시기를 놓치게 되기 때문에 이 세 박자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라고 고충을 말했다.
박 팀장은 “제가 디자인한 옷을 입은 아이들을 어린이 대공원 등에서 볼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상품이 기획했던 대로 잘나와서 판매로까지 연결될 때는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절로 풀립니다”며 일하는 재미를 늘어놨다.
그녀는 “유능한 디자이너는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스타일과 컨셉에 디자이너의 스타일을 섞어 잘 풀어낼 수 있어야 하죠. 그런 면에서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디자인이 회사가 원하는 컨셉에 잘 맞는 것 같아 일이 더욱 즐겁습니다”라고 말한다.
「오모로이」는 내년에도 호기심 많은 개구쟁이 아이들을 연상하게 하는 스타일과 함께 레이스와 프릴을 덧댄 로맨틱한 스타일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상권확대에도 주력해서 경인지역에서도 쉽게 「오모로이」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까띠미니」 최순희 팀장
“멋진남자보다 웃는 아기가 좋아요”
아기를 무척 좋아하는 최순희씨는 「꼬즈꼬즈」에서 막내 디자이너 시절을 보내고, 「카스피키즈」 「이솝」 등을 거쳐 지금은 아동 토들러 브랜드 「까띠미니」의 경력 8년차 디자인팀장이다.
최팀장은 막내 디자이너시절 힘든 일도 많았다. 특히 힘들고 고된 일들 보다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이유는 아동복보다는 캐주얼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기에.
“사실 대학시절 의상디자인을 전공할 때는 캐주얼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당시에는 「게스」 「스톰」 「마리떼프랑소아저버」 등과 같은 데님 브랜드들이 인기가 높아 그쪽 일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유·아동복에 대해 마음이 와닿는 부분이 많아 후회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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