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마이 웨이, 외롭지 않아요”
가+
가-

2007-01-05 오후 4:29:24

2007년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이 맘 때면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설렌다. 그래서 새해는 늘 ‘꿈’이라는 단어와 자웅동체다. 요즘 졸업작품전을 보고 난 패션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수재는 많지만 천재는 없다’며 아쉬워한다. 하지만 획일화된 대학 교육의 산물이라고 대학만을 탓하고 싶지 않다. 1%의 천재적 영감만 있다면 99%의 노력으로 천재 디자이너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99%는 온전히 패션계와 개인의 몫이다. 2007년 새해를 맞아 주목 받는 새내기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대학 시절부터 디자이너의 길에 뛰어든 이지윤이 그 주인공이다. 어쩌면 패션 디자이너라는 타이틀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25살의 나이. 하지만 대학 시절 보여준 1%의 천재적 영감은 그가 앞으로 보여줄 99%의 노력에 한국 패션의 미래를 걸기에 충분하다. 2007년 새해 원단에 그를 만났다. 스물 다섯 살의 나이. 아직 ‘패션 디자이너’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이 뭔지 잘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대학생으로 풋풋한 젊음을 뿜어낸 그는 ‘저렇게 어린 애송이가 뭘 하겠어?’라는 주위의 시샘 어린 미덥지 못한 시선을 뒤로하고 대학 재학 중 무난한 데뷔 전을 치렀다. 바로 작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동대문 시장과 백화점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어리다고 남들이 무시할 때 마다 더 독해지려고 노력했다”는 이지윤. 그는 이제 깐깐하고 성숙한 ‘어른’이 될 준비를 마치고 정식 디자이너로서의 출발선에 스타팅 자세를 취했다. 너무 일찍 겪은 세상을 향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지금까지 버텨온(?) 자신에게 위로의 미소를 보낼 줄 아는 이 새내기는 패션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느낌이다. 올 2월이면 대학을 졸업하는 그는 더 큰 세상을 향한 날개 짓을 위해 마지막 방학에 올인 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욕심이 많은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는 이지윤은 이제 학생 디자이너에서 신인 디자이너로 껍질을 깨고 나온 벌거숭이 새끼 패션인이다. 이지윤이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때를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유치원 시절부터 고교 시절의 스스로를 떠올리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초록의 뽀송뽀송한 부직포에 수 많은 가지를 뻗은 사과 나무에 디자이너라는 꿈을 달았어요. 지금요? 싱그럽던 푸과일이 울긋불긋 열매를 맺어가는 중이죠.” 스스로가 ‘디자이너’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이지윤’이란 이름 뒤에 물음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어가고 있는 이지윤은 유치원에 다닐 때 사과나무에 걸었던 자신의 꿈을 회상했다. 여섯 살 꼬마가 ‘디자이너’에 대해 뭘 알고 있었을까? 그 당시 ‘대통령’이라는 꿈을 사과나무에 달았던 이지윤에게 짝꿍은 ‘디자이너가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는 그냥 ‘멋있는 것’이라고 답했더니 짝꿍을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주었다고. 그가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멋있는 것’은 쉽사리 그 빛을 드러내지 않았다. 세상의 어둠을 눈 여겨 볼 만한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날들, 지독한 어둠인 줄 알았는데 실은 너무 눈 부신 빛인 것들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지금은 피부로 느끼며 즐거움을 만끽해 가고 있지만 말이다. 동대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까지 현재 이지윤은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디자이너 편집 매장 ‘씨컨셉’에 대학생 디자이너로는 유일하게 입점해 있다. 지난 해 어디에선가 찢어온 광고 전단지를 내밀며 일단 한번 도전해 보라는 어머니의 권유가 힘이 되어 현대백화점 디자인 공모전에 응모했다.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처음이라 어깨 위에 올려진 무게감이 새털 같은 가벼움으로 바뀌기란 쉽지 않았다. “늘 친구들과 함께였어요. 학교 다니면서 동아리 활동, 디자인 작업, 동대문 시장의 라모도 입점까지 늘 함께였죠. 저를 포함한 ‘5인방’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기에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씨컨셉을 진행하면서 외롭다는 느낌보다는 그 이상의 소중한 것을 배우게 되었죠. ” 사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할 즈음에서 동대문 시장의 라모도에 친구들과 고즈넉한 매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매장 운영하는 모습에 주변 시선은 곱지 않았다. 물론 장사도 어려웠다. “백화점은 ‘관리’가 잘 되잖아요. 제가 원하는 부분은 바이어들과 미팅을 통해서 조율할 수 있고, 필요한 것은 요구할 수도 있고요. 저는 정말 디자인만 잘 하면 되거든요. 하지만 라모도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써야 했고, 거친 분(?)들도 많으시고… 사실 무서웠어요. 나중에 매장을 빼야 할 때가 돼서는 계약 문제에 따른 법률 사항을 잘 몰라서 부모님까지 대동해야 했죠.” 그는 동대문 시장에서의 경험

함민정 기자
hmj@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