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서울 출생
83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83년 삼성물산 입사(유럽지역 니트수출 담당)
92년 삼성물산 뉴욕지사 근무
98년 10월 아시아메리카 설립
대기업 현대종합상사와 중소기업인 아시아메리카는 지난 6월에 50%씩 지분을 투자해 A&H인터내셔날을 설립했다. 현대종합상사에서는 자금과 해외소싱, 전산시스템을 맡고 아시아메리카는 상품기획과 영업, 마케팅을 책임지기로 했다.
같은 비율로 투자했지만 경영은 박찬욱 아시아메리카 사장이 맡기로 했다. 신규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가 필요하지만 급변하는 시장흐름에 순발력있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A&H는 내년 봄에 골프웨어 「바비존스(BobbyJones)」와 독일 직수입 브랜드 「욥(JOOP!)」 「스트레네세(Strenesse)」, 중저가 내셔널 브랜드 「해즈잇(Hasit)」 등 4개 브랜드를 출시한다.
박찬욱 사장은 6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4개 브랜드를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장점을 믹스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말했다.
“패션사업은 전문성과 순발력이 생명이며 이러한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형태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최근 패션시장은 브랜드별 규모가 볼륨화되고 국가간 경계도 사라지는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가진 순발력, 전문성에 대기업이 가진 자금력, 조직력, 해외소싱력 등을 접목시켜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현대’라는 브랜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A&H는 상품기획, 생산, 물류, 홍보판촉 등 대부분 업무를 아웃소싱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분야별 전문업체를 최대한 활용하고 A&H는 전반적인 업무를 조율할 수 있는 기능만 가져간다는 것이 박 사장의 생각.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업무는 모두 아웃소싱업체에 맡긴다는 것이 원칙이다. 상품기획을 할 때도 협력업체들이 단순히 오더를 받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기획 초기부터 참여해 해당 아이템에 대한 기획과 생산을 담당하도록 했다. 브랜드가 성장하면 협력업체들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박찬욱 사장은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라도 각자의 역할분담은 분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CEO라고 해서 모든 일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각자의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H는 전체 직원이 10여명에 불과하지만 인사, 자금, 회계를 담당하는 CFO를 따로 두고 있다. 또 브랜드 운영은 조직구성에서부터 기획, 영업 등 모든 업무를 브랜드장이 진행하고 있다.
“일을 맡기는 데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내가 직접 하면 더 빠르고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업초기부터 철저히 역할을 나누고 아웃소싱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을 믿고 맡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사의 투명성 확보가 선결과제였다. 회사가 너무 투명하면 내가 가져갈 몫이 줄어들지는 않겠느냐는 고민도 있었지만 그렇지는 않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또 회사가 투명해야 직원들에게도 충분한 보상을 해 줄 수 있다. A&H는 전체 지분의 20%를 직원들 몫으로 배당했다.”
박 사장은 중저가 볼륨 브랜드로 전개할 「해즈잇」은 수주사입제로 운영하고자 한다. 제조업체가 유통까지 도맡아 하기보다는 리테일 전문가들과 협력해 브랜드를 전개하고자 한다.
「해즈잇」은 내달 20일경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상반기중 20개의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수주사입제로 운영할 예정이지만 대리점주들에게 이렇게 하면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직영점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사입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점주들도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종합상사와 협력해 싼 이자에 은행돈을 쓸 수 있는 팩토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제조업체 뿐 아니라 리테일 업체도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소매업체가 잘 되야 우리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찬욱 사장은 A&H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다진 이후에는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호적 M&A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가진 업체 상호간 공통 분모를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브랜드가 있으면 한 업체가 모든 아이템을 전개하는 것보다는 아이템별 전문업체와 제휴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통도 공통 분모를 가질 수 있는 여러 브랜드를 한 점포에서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품기획과 생산의 아웃소싱, 수주사입제 도입, 업체간 우호적 협력, 구성원간 역할분담과 투명경영 등 박찬욱 사장은 시종일관 전문성에 바탕을 둔 역할분담을 주장했다.
박찬욱 사장은 “지금의 운영 시스템이 만족스러울 수도 있지만 중국 등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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