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 위치한 미샤(대표 정시흥) 건물 1층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조용했던 사무실이 신규 사업부 사무실로 바뀌면서 미샤 건물은 여느 때보다 분주하고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하다. 주요백화점 MD개편이 얼마 남지 않은 최근에는 성적표를 발표하기 전의 교실과 같은 가슴 졸이는 긴장감도 느껴진다.
미샤는 올 봄 여성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애니알릭스」를 런칭한다. 영 캐주얼 브랜드를 전개함으로써 보다 젊은 패션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캐주얼화 돼 가는 시장과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미샤의 「애니알릭스」의 성공적인 런칭에 대한 의지는 남다르다. 지난 2002년 봄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 「알리스」의 런칭에 실패한 아픔이 있기 때문. 「애니알릭스」는 “‘이번에는 브랜드를 제대로 한번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회사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마인드’ ‘준비된 사람들’ 이 뭉쳤다
「애니알릭스」에는 ‘젊은 사람들’이 모였다. 디자인을 총괄하는 정현숙 스타일 실장의 나이는 36세. 그 아래 팀장들은 35세, 33세다. 업계에서는 ‘신규인데…, 연륜있는 이사급 디렉터가 있어야 하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충수 영업 부장은 “이름난 디렉터의 인지도를 업고 수월하게 브랜드를 런칭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분위기와 능력에 의존한 브랜드는 그 사람이 조직에서 빠질 경우 껍데기만 남을 수도 있다”며 “이뤄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비슷한 감성과 뜻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기에 더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니알릭스」의 디자이너들은 “회사에서는 직원 개개인의 책임과 권한을 최대한 살려주려 한다. 보다 자율적인 회사 분위기와 생각이 맞는 팀원들 덕에 며칠 밤을 세면서도 힘든지 모르고 일한다”고 말했다.
「애니알릭스」의 디자인팀은 ‘준비된 사람들’이다. 미샤에서 신규 브랜드로 런칭하기 전부터 「애니알릭스」의 컨셉과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선보여 왔었기 때문.
「애니알릭스」의 정현숙 실장과 박주연 팀장은 지난 2002년 3월 「애니&알릭스」라는 리폼(reform) 브랜드를 만들어 이태원에 매장을 열었다. 8월에는 갤러리아 압구정점 생활관 3층에 매장을 열기도 했다. 박주연 팀장은 “디자인만 해 왔던 개인이 생산, 유통 등을 모두 관리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애니&알릭스」의 컨셉을 제대로 된 브랜드로 만들어보기 위해 미샤에 도움을 구해, 브랜드 런칭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니알릭스」는 리폼 브랜드 「애니&알릭스」의 트렌디함에 보다 대중적이고 베이직한 감성을 보완한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로 변신했다.
새로운 코디 룩을 제안합니다
“「애니알릭스」요? 샤랄라∼공주 스커트에 스포티한 아디다스 트레이닝 점퍼를 함께 입는 스타일이예요. 건빵 주머니가 달린 팬츠 위에 반짝이는 비즈가 달린 블라우스를 코디해서 입는 옷이죠”
「애니알릭스」 옷에 대한 정현숙 실장의 설명이다.
18∼22세의 N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애니알릭스」는 소녀스럽고 로맨틱한 감도의 ‘애니(anni)’와 소년적인 기질의 ‘알릭스(alix)’의 이미지를 함께 표현한다. 다양한 트렌드의 상품을 크로스 코디하고 믹스해서 입는 것이 「애니알릭스」의 멋이다.
정 실장은 “남과 다르고 새로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영 캐주얼 시장에는 이미 나올만한 컨셉은 다 나와 있고 타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다. ‘좀 더 새로운 감성’과 ‘색 다른 코디’의 제안이 「애니알릭스」가 내세우는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로맨틱하고 큐트한 캉캉 스커트에 스포티한 아디다스 집 업 점퍼를 함께 입는다면 왠지 어색할 것 같지만 그 색다른 맛과 감성이 「애니알릭스」의 캐릭터라는 것.
정 실장은 “인터넷 동호회나 이벤트 성격의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파티 문화가 생활화 돼 가는 추세다. 「애니알릭스」의 옷은 일상 생활에서도, 파티에서도 편안하고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공격적으로
지난해 12월 런칭 쇼 이후, 「애니알릭스」는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베이직 감도가 중심이 돼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것 같다. 그러나 함께 런칭되는 신규 브랜드들의 상품에 비해 다소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팀장은 “「애니알릭스」는 이색적인 느낌의 옷을 크로스 코디하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그러나 컨셉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소녀스런 감도의 옷과 소년스런 감도의 옷을 확연하게 구분해서 선보였다. 이것이 오히려 상품을 밋밋해 보이게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니알릭스」는 베이직에 근간을 두면서 브랜드를 차별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착장의 제안과 마케팅에 힘쓸 방침이다.
매장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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