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패션의 시작은 디자인이 아니다. 실과 기계 등 니트를 만드는 ‘재료’와 ‘기술’의 발전이 뒷받침 돼야 니트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이태리 디자인스튜디오의 대표 야스민나끄비(YASMIN NAQVI)는 니트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계·실·소재·디자인·컬러·패턴 등의 총체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리에서 「베네통」 「미소니」 등과 같은 대표적인 니트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다양한 정보와 더불어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것.
그녀는 “‘원 프로세스(one-process)’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디자인을 생각함과 동시에 그 옷을 짜기 위해서는 어떤 컴퓨터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디자인과 기술적인 부분이 따로 놀아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니트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기술력’을 갖춘 디자이너들의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생산업체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이너들이 예쁜 스타일만 그릴 줄 알고 기계와 실을 다루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잃게 될 것. 니트에 대한 정보도 트렌드 회사가 아닌 기계를 다루는 생산업체에서 얻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생각.
영국 노팅험 대학에서 니트 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태리 「베네통」 「MFG」 「체루티」 등지에서 일했던 야스민은 현재 일본 니트기 생산업체 시마세키(SHIMASEIKI)의 디자인 컨설팅을 하고 있다.
“시마세키가 개발한 무봉제니트기계 홀가먼트(Wholegarment)는 니트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도구다. 홀가먼트로 만든 상품은 과거의 평면적인 옷과 달리 입체적인 실루엣을 표현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리버시블 상품을 짤 수도 있다. 편직, 재단, 마무리 등 장소의 이동 없이 한 기계가 모든 것을 처리하므로 시간과 인건비도 절약된다”
그녀는 “이태리에서는 5년 전부터 홀가먼트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신기술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컸었다”며 “그러나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니즈 또한 좀 더 좋은 상품을 빨리 싸게 얻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한국의 니트 시장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선진화된 기술에 귀기울이고 이를 활용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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