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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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브렌따노」

2007-01-16 오후 4:16:28

국내 캐주얼시장의 서막을 장식한 「브렌따노」의 신화는 거품처럼 사라진 걸까? 83년 런칭해 90년대 초에는 연간 1천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던 예전의 영화는 이제 「브렌따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들은 전보다 더 착실하고 내실있는 영업을 펼치며 탄탄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브렌따노」는 99년부터 매년 20∼3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전년대비 170% 신장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브렌따노」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하나같이 “지난 12월, 1월에도 별 어려움을 못 느꼈다”며 만족하고 있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노장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 이랜드 「브렌따노」 팀에는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20여명의 팀원들이 모두 모이자 기획실 이말예 대리가 나와 ‘시즌 마케팅 플랜’에 대해 20여분간 강의를 했다. 이 날 이 대리가 발표한 내용은 브랜드 상품이 매장에 공급되는 ‘MD시점’과 매장에서 상품이 보여지는 ‘VMD시점’과의 관계에 관한 것. 상품을 내 놓는 적절한 시기와 그에 관한 마케팅 전략을 자신의 업무에 비춰 생생하게 전달해 호응을 얻었다. 옷에 내공을 담아서… 「브렌따노」 팀은 월요일 오후에 갖는 상품기획 회의의 처음을 KST(Knowledge Sharing Time·지식공유시간)로 시작한다. 「브렌따노」에서만 볼 수 있는 이 독특한 모습은 33살의 박정미 본부장이 팀을 이끌기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도 있다’는 모두의 생각을 수렴한 것. 지난 7월 입사한 신입사원 강신철씨는 “발표 준비를 하면서 내가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한편, 그 동안 마구잡이로 쌓아놓기만 했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며 “또 일주일에 한번 씩 함께 모여 얘기하며 팀웍도 다지고 각자의 지식과 생각을 나눌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사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브렌따노」 팀의 ‘지식쌓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박정미 본부장은 매주 자신이 읽은 책 중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골라 팀원들에게 추천해준다. 박 본부장이 한달에 읽는 책은 4∼8권 가량. 내용과 분량이 모두 만만치 않은 경제·경영서가 대부분이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추천할 만한 도서는 ‘Good to Great(성공한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와 ‘브랜딩전쟁’이라고. 박정미 본부장은 “최근에는 ‘브랜딩’이 화두인만큼 그에 관련한 서적을 많이 읽고 있다. 좋은 책이 있으면 추천하기는 하지만 다들 욕심이 있어서인지 내가 추천하기 전에 다들 알아서 읽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진정한 팀웍을 보여주겠다 「브렌따노」에는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함께 한 직원이 유난히 많다. 박정미 본부장은 9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물류, 영업, 기획 등 직무를 하며 브랜드 전반에 대한 감각을 쌓았다. 이기호 마케팅부서장은 94년부터 지금까지 10년째 호흡을 맞춰온 손발이 잘 맞는 동료. 영업부 장후기 대리와 상권개척팀 김혁시 과장은 91년부터 「브렌따노」를 지켜 온 든든한 후원자다. 또 영업부 김영덕 대리, 기획실 이말예 대리는 95년에 합류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98년 IMF한파가 몰아쳤을 때에도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버티었기에 이들의 동료애는 더욱 각별하다고. 박정미 본부장은 “입사할 때만해도 한해 930억원의 매출을 냈던 브랜드가 IMF한파를 겪으면서 200억원으로 뚝 떨어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생산·발주량을 과감하게 줄이고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휴직하는 아픔도 겪었다. 당시로서는 힘들었지만 그 때를 기점으로 내실도 충실하게 다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큰 성과는 서로간의 믿음이 한층 더 견고해 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호 부서장은 “오랫동안 한 부서에서 살을 부대낀 장후기 대리, 김영덕 대리와는 서로 형·동생하며 지낸다. 팀내에서는 ‘씨’라는 명칭 없이 이름만 부르다보니 학교인지 회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화기애애하다”고 은근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신입사원들은 “선배들이 브랜드에 갖는 애착이 남다른 후배들도 가족처럼 챙겨준다. 또 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업무를 거치며 역량을 쌓은 선배들이 많아서인지 업무 수행도 한결 수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전 팀원이 뮤지컬 ‘더플레이’를 보며 단합을 다졌다. 「브렌따노」 팀의 회식 코스는 보통 영화를 보고 베니건스에서 밥을 함께 먹는 것. 이기호 마케팅부서장은 “술마시고 흥청망청 노는 것 보다 훨씬 생산적이고 분위기도 좋다. 패션을 파는 사람들이어서인지 문화적인 욕구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올 봄 「브렌따노」는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이유정 디자인실 대리는 “마린(marine)컨셉을 주요하게

안주현 기자
< sugar@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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