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수익모델로 패션 산업 구심점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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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

2006-02-02 오후 9:04:12

요즘 한국 패션협회가 심상찮다. 지난 1년 동안 130여 개사를 회원사로 가입시키는가 하면 활동이 미미한 70여 개사는 정리했다. 신규 회원사도 대부분 내셔널 브랜드를 규모 있게 전개하는 중견기업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직원들도 예전 같지 않다. 웬만해선 움직이지 않던 직원들이었지만 신규 회원을 가입시키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패션협회의 이 같은 변화의 물꼬는 지난해 3월 원대연 회장의 취임과 함께 이미 예견됐었다. ‘적자생존’이라는 경영논리가 분명한 기업 경영자 출신이 단체장을 맡은 만큼 패션협회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원대연 회장은 시대가 바뀐 만큼 협회의 정체성과 단체장의 역할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 요즘 패션협회가 많이 변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패션협회의 모습은? 과거 협회나 단체는 정부의 지원과 수출 쿼터제란 매개체 때문에 생겨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상이 많이 바꿨다. 쿼터제는 폐지되어 단체들의 특권은 사라졌으며, 정부의 자금지원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협회의 위상과 역할도 바뀌고 있다. 정부의 지원과 권한이 줄어든 상태에서 협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신규 회원사 참여를 독려했으며, 아무리 명분이 좋다고 하더라도 실리가 없는 사업은 전면 재검토 했다. 협회 임직원들의 마인드 변화도 필요했다. 위기의식을 유발시키기 위해 임금을 10% 삭감했으며, 조직을 위한 수직 조직이 아닌 임원부터 사원까지 ‘1인 1목표’를 가진 수평적 조직으로 개편했다. 협회 구성원들부터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회원사들이 호응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 ‘생산적 수익모델이 있는 협회’를 통해 패션업체들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 패션협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1년간 신규 회원사가 크게 늘었다. 특히 내셔널 브랜드를 전개하는 중견기업의 참여가 크게 늘었는데… 패션협회는 태생적으로 디자이너들 위주로 회합한 탓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최근 내셔널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기업들이 시장의 중추를 이룸에 따라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1년간 130여 개 업체를 끌어들여 회원사를 300여 개로 늘렸으며, 향후 700∼800개사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 전산 및 물류업체, 모델 에이전시와 전문 매체 등 패션산업 전반에 관련된 업체를 모두 흡수해 명실상부 한국 패션산업을 대표하는 협회로 거듭나고자 한다. ▷ 패션협회의 새로운 사업 방향은? 기업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협회 참여=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막무가내식 자금지원과 인맥을 통한 참여는 영속성이 부족하다. 협회는 올 들어 매주 2회 주간정보지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흐름 정보를 비롯 사무실과 물류창고 정보, 매장 정보 등 작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소모방협회와 대구경북직물공업협회 등 소재 관련 단체를 회원사로 가입시켰다. 대구의 우수한 소재업체와 내수 패션기업을 연결함으로써 섬유·패션산업의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또 새로 가입한 중견기업 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회원사들의 요구하는 협회상을 만들기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반면 명분이 약한 이벤트성 행사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서울컬렉션은 20년을 이어오고 있지만 명분과 실리 측면에서 아쉬운 것이 많다.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디자이너별 패션쇼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고, 참가 디자이너에 대한 기준도 명확해야 한다. 중국의 복장협회 및 유통업체와 연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무역과 물류 등은 협회에서 지원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국내 패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관심이 높은데. 최근 국내 패션시장이 본격적인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해외시장 진출은 더욱 절실해 졌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에 앞서 브랜드나 디자인에 대한 밸류(Value) 업그레이드가 선행돼야 한다. 국내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가치를 가질 때 해외시장에서도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후 해외시장 진출에는 경영자의 장기적 안목이 절실하다. 최근 몇 년간 적지 않은 기업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브랜드 가치와 사람에 대한 투자는 외면한 채 당장 눈앞의 성과만을 기대한 결과다. 우리 땅에서도 브랜드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최소 3∼4년이 필요한데, 하물며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좀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패션협회는 중국 전문가 양성과정을 신설해 시장동향 파악과 실무인력 양성에 도움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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