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인생을 건 남자 이건명
03년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에는 남경주와 함께 이건명이 선정됐다. 이건명은 ‘렌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한국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지목 받고 있지만 그가 아무런 난관 없이 이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배우생활 8년이면 힘든 적도 많았겠다 = 뮤지컬이 대중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한 지 불과 1∼2년도 지나지 않았다. 지금도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정말 열악했다. 1년에 2작품쯤 단역으로 출연하고 나머지 기간은 백수로 지냈다. 나야 트레이닝 기간으로 생각하지만 주위에서 나를 능력 없는 백수로 여기고 한심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요즘 가장 힘들 때는 배역에 밀착이 안 될 때이다.
▶그 시대에 뮤지컬 접하기 힘들었겠다 = 처음 뮤지컬을 접했던 때가 고2(89년)때였다. 종로에 영화 보러 갔다가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할인권을 받아들고 본 게 ‘아가씨와 건달들’이었다. 그 당시 나는 연극반에 빠져 살았고 춤추고 노래부르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그런 나에게 뮤지컬은 꿈과 희망이었다. 뮤지컬을 처음 접한 순간 ‘이게 내 운명이구나’하고 느꼈다.
▶특별히 존경하는 선배가 있는가 = 선배들 각각의 장점을 존경한다. 남경읍씨의 타고난 끼, 전수경씨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표현력, 남경주씨의 지적인 연기, 최정원씨의 타오르는 듯한 열정 등 모든 선배들에게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정장이 잘 어울린다. 평소에도 정장을 즐겨 입는가 = 세미정장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 컬러매치도 블랙&화이트를 가장 좋아한다. 그렇다고 밋밋한 블랙을 선호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무언가 포인트가 있고 개성이 있어야 한다. 입고 싶은 옷이 시중에 없을 때는 제일생명 사거리 뒤쪽의 맞춤집에서 가끔 맞춰 입기도 한다.
뮤지컬은 매력이 가득한 예술 이석준
뮤지컬 배우 이석준은 음악과 춤,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지 이제 8년이 지났지만 뮤지컬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정은 처음보다 더 견고해 진 것 같다.
▶ 매니아 문화였던 뮤지컬이 이제 대중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렌트’ 등 대형 뮤지컬들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대중들도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좀 더 편하게 대하게 된 것 같다. 미래애셋이 공연문화사업팀을 구성해 신시뮤지컬컴퍼니에 투자하고 ‘SJ엔터테이먼트’, ‘루트원’ 등 뮤지컬 전문 투자사가 생겨날 만큼 우리나라 뮤지컬계가 체계를 잡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뮤지컬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투자할 매력이 충분한 예술 장르이다. 미국의 브로드웨이, 영국의 웨스트앤드는 이미 관광명소로 자리잡지 않았는가?
▶ 뮤지컬 배우로서의 삶은 어떤가 = 뮤지컬 배우는 배고픈 예술인이다. 지금 뮤지컬이 대중에게 확산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신인 배우는 일년에 200만원을 벌까말까 한다. 그 얼마 안 되는 돈과 별의별 아르바이트를 다 해 번 돈으로 춤을 배우고 노래를 배우고 자기발전에 투자한다. 뮤지컬이 정말 좋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 어릴 때 꿈은 = 막연히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고 2때 뮤지컬이라는 것을 처음 봤다. 춤추고 노래부르고 연기하고…그 모든 것이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충격이고 신선한 자극이었다. 극장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 때 내 운명이 결정된 것이다.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은 = 심플하고 세련된 옷. 깔금하면서도 라인이 예쁘게 떨어지는 옷이 좋다. 브랜드로 말하면 「DKNY」정도?
토요일밤의 열기를 느껴 보세요 박건형
폭발적인 함성, 뜨거운 열정, 현란한 디스코와 탭댄스. 존 트라볼타를 세계적인 스타로 키운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가 뮤지컬로 각색됐다. 윤석화가 제작·연출을 맡고 최정원, 주원성 등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공연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번 작품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신인이 있다.
▶ 뮤지컬은 어떻게 시작했는가 = 처음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연기’가 하고 싶어서 서울예대에 입학했는데 2학년때 뮤지컬 ‘가스펠’을 하면서 빠져들게 됐다.
▶ 지금 맡고 있는 ‘토니’역은 = 토니는 반항적이지만 인간적인 청년이다. 토니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여자가 우는 것을 보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자다. 이런 점은 나와 비슷하다 (하하하)
▶‘토요일밤의 열기’는 춤추는 장면이 많지 않은가 = 토니는 춤을 사랑하는 청년이다. 페인트 가게에서 일주일을 일해 번 돈을 토요일 밤 나이트에 가서 모두 써 버린다. 원래 나는‘몸치’였고 춤을 즐기지 않았다. 나이트에 간 적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이 작품에 도전하면서 오기가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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