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경력 12년 ● 「피앤비플러스」 정희경 실장
정희경 실장은 12년 전 미대를 졸업하고 「슈페리어」에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당시 동기생들은 모두 의상학과를 나왔고 정실장만 미대 출신이었다.
디자이너에게 가장 기본인 도식화 하나 그리지 못하는 그녀였지만, 회사는 그녀의 잠재된 가능성을 인정해 줬다.
브랜드 디자이너로 있다가 원단회사에서 근무, 프로모션 우븐디자이너로 일하다보니 어느새 강산이 한번 변해버렸다.
정 실장은 “세월 참 빠르네요. 사회에 들어선 후 쉬지 않고, 계속 바쁘게 살아 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예전에 가졌던 여유로움, 예쁜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네요. 막내 디자이너 시절에는 화장품케이스로 쓸 수 있는 직접 만든 퀼팅 주머니 등 자그마한 소품들을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늙었는지 피곤하고 귀찮기도 해 퀼팅, 자수를 안한지도 꽤 됐죠”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앳된 목소리와 외모, 귀엽고 깜찍한 것을 좋아하고 예쁜 꿈을 꾸는 그녀는 아직도 소녀같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녀는 자신의 감성이 담긴 텍스타일 멀티샵을 열고 예쁘고 귀여운 아이템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며 살고 싶다고.
또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하고 싶은 것도 꿈이란다.
그녀는 아직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지 못해 웨딩드레스를 입지 못했다. 눈이 높은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요. 별로 눈 높지 않은 걸요. 그냥 성격이 좋으면 좋겠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아, 또 있다. 전 옷을 입었을 때 핏이 사는 사람이 좋아요. 또……”라고 자기 이상형의 조건을 줄줄이 말하는 그녀는 아직 꿈꾸는 소녀같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가방 ● 「비아컴퍼니」 김정하 실장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 내가 만들고 싶은 가방을 만들어 팔다보니 남들이 나를 가방 프로모션 디자이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한 김정하씨는 여느 의상학도들처럼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커다란 책상에 앉아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스타일화를 그려내는 디자이너는 애초에 생각지도 않았다.
키가 작아 피팅이 되지 않는 이유로 막내 디자이너가 되는 기회를 박탈(?)당했기에.
김씨는 졸업후 “나의 선택은 가방 잡화 디자이너와 아동복 디자이너 뿐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때부터 가방에 대한 관심이 많아 자신이 만든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은 기본이었고 졸업후에는 여대앞의 보세 가방 매장에 팔기도 했다.
그렇게 팔기 시작한 것이 업계에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가방디자이너가 되어 지난해에는 마음에 맞는 선배 둘과 가방 전문프로모션 ‘비아컴퍼니’를 설립했다.
비아컴퍼니는 「리바이스」 「잭앤질」 「쿠아」 「애스크」 「멤버할리데이」 등의 브랜드에 캐릭터 강한 가방을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12억원을 목표로 할만큼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혼자서 시장조사와 업체상담을 돌아다니다 회사에 들어오면 지치고 우울할때도 있지만 자신에게 요즘 가장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비아컴퍼니’의 팀원들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업무 분위기를 만들어줘 가끔은 집보다 사무실이 더 편하단다.
그녀는 “프로모션 디자이너는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생산 현장에 대한 경험과 영업, 기획을 가장 빠르게 배울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회사 동료들과 가방 전문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면서 ‘비아컴퍼니’의 미래입니다”
늘 옷이라는 테두리안에서 ● 「수코퍼레이션」 국은숙 대리
수코퍼레이션의 국은숙씨는 낮에는 옷을 디자인하고 퇴근후에는 가정을 디자인하는 아줌마 디자이너.
국씨는 막내디자이너에서 1년이 지나고 3년, 5년... 해가 지날수록 슬럼프도 있었고,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요즘이 가장 일이 즐겁다고 한다.
모든 캐주얼 브랜드에서 트렌디한 디자인이 선호되고 있어 일이 재미있어졌다. 어느것 하나 무난한 아이템이 없고, 천편일률적이던 부자재도 컬러, 소재,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일도 까다로워지고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특히 “프로모션 디자이너는 스스로 기획, 생산, 영업 등의 모든일에 참여 해야 하기때문에 일을 빨리 배울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뒤따른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일에 있어서는 욕심이 많았지만, 혼자 마음만 가지고는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후배디자이너들에게 물려주고 함께 하는 것이 중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료, 후배들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능력과 지식을 공유하는것은 개인의 능력과 감각에 몇배의 힘을 발휘할때가 많다”고 말한다.
브랜드의 상품기획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알아서 매시즌 새로운 이미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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