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지식·인재 경영으로 100년기업 토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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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6 오후 4:28:51

<패션인사이트>는 ‘2006년 올해의 패션인’으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을 선정했습니다.
박 회장은 ‘이랜드 정신’으로 일컬어지는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지식경영’으로 국내 패션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이랜드를 패션과 유통을 아우르는 연매출 10조원을 바라보는 제국으로 있게 한 ‘이랜드 정신’과 ‘지식경영’의 핵심은 바로 박성수 회장 자신입니다.
그는 그룹의 총수이면서도 아직까지 국산차 카니발을 탑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요즘도 새벽 세네 시면 출근해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일주일에 10권의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보여주고 가르쳐 성장시킨 직원에게는 놀랄 만큼의 권한을 위임하는 특유의 인재양성의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리틀 박성수’들이 이랜드의 영토확장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패션인사이트>는 박성수 회장에게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편집자주>


올 한해 패션업계는 물론이고 전 경제계를 떠들썩하게 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그는 이제 너무도 유명한 일화가 돼 버렸지만 1980년 이대 앞에서 시작한 2평짜리 의류매장을 연매출 10조원을 바라보는 거대한 그룹으로 일궜다. 박 회장의 인생역경과 이를 이겨낸 성공스토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랜드는 패션기업이 아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상당수 패션기업의 경영자들은 이랜드와 비교하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자신들이 하는 사업은 패션업이고 이랜드가 하는 것은 생필품 제조업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감도를 파는 ‘패션’을 생필품으로 전락시켰다는 논리로 이랜드를 무시하고 배척했다. 아무리 돈이 되는 시장이 있더라도 진정한 패션인이라면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는 논리였다.
이랜드의 규모가 커져갈수록 이러한 무시와 배척은 시기와 질시로 바뀌었다. 2003년 데코를 인수했을 때는 이랜드를 향한 적개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 패션을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데코마저 자본의 논리에 무너졌다는 자괴감에서였다.
회사를 넘긴 이원평 회장은 패션인으로써 마지막 자존심을 버렸다는 원망을 사기도 했다. 일부 전문매체에서는 악의가 가득한 비방성 기사를 싣기도 했다.
그러나 박성수 회장은 묵묵히 일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누가 승자인지 판가름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3년만인 올해 데코를 흑자로 돌려놓았다. 이랜드가 잘하는 중저가 분야가 아니어서 어려움도 많았다. 숙녀복 사업에 대한 지식 부족과 그동안 대리점 사업을 통해 갑의 입장에서 일하다가 백화점 유통을 하기 위해 을의 입장으로 바뀐 점은 빠른 시간에 정상화 하는데 걸림돌이 됐지만 인수 3년만인 올해 데코는 흑자경영 체제로 돌아섰다.
올해 4월 네티션닷컴을 인수했을 때도 좀 누그러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랜드가 사세를 넓혀가니 이제 패션업에 종사하려면 종교부터 기독교로 개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농담을 거침없이 주고받았다. 생필품 팔아 번 돈으로 패션회사 샀다고해서 진정한 패션회사가 된 줄 아느냐는 투였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원평 회장과 조학수 사장은 박성수 회장과 이랜드를 믿고 자신들이 수 십년 공들여 키운 회사를 넘겼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자식도 있었고, 데코와 네티션닷컴은 좋은 회사라는 평판을 듣고 있었다. 회사가 쓰러지기 직전인 것도, 이랜드가 엄청나게 많은 돈을 준 것도 아니었다.
이 회장과 조 사장은 수완이 뛰어난 사업가였다. 패션에 대한 안목도 탁월했다. 그러나 사람을 키우지 못했다. 자신들이 60세가 될 때까지 뒤를 이을 후계자를 키울 자신이 없었고,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후계자에게 회사를 물려줬을 때 지금까지 힘들여 키운 회사가 맥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생겼다. 그래서 결국 자신들이 만든 브랜드를 계속 성장, 발전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박성수 회장과 이랜드를 선택한 것이다.
박 회장은 “데코와 네티션닷컴을 인수할 때 두 분께 분명히 약속했다. 창업자의 명예를 존중하고 브랜드를 잘 키우겠다고. 왜냐하면 그분들이 이룬 업적은 충분히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사업과 경영의 차이
이랜드와 다른 패션기업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체계적인 인재양성 시스템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미 널리 알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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