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패션만의 진수를 보여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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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8 오후 12:13:51

청담 사거리 뒷골목길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샵들. 분위기 있는 카페와 1,2층을 나란히 하고 있는 「슈콤마보니」의 매장이 간신히 보였다. 「슈콤마보니」의 작고 아담한 매장은 엔틱한 소품들과 다채로운 컬러와 디자인으로 엄선된 구두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 등 위(애니멀 카펫)에 빼곡히 차 있었다. 이 구두들은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작고 아담한 「슈콤마보니」 매장에 들어서자, 발걸음은 무척 조심스러워졌다. 색채의 향연을 벌이고 있는 「슈콤마보니」의 구두를 밟을세라, 촘촘히 빗겨진 애니멀 카펫에 때라도 탈까 고민스러웠기 때문이다. 다행히(?) 2층의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담배 한 대를 꺼내 물며 두 눈을 아래로 내리 깔던 이보현 사장의 모습에선 그 동안의 녹록치 않은 인생이 엿보였다. 영화에서 보았던 신발, 거리에서 만났다 이보현 시장이 「슈콤마보니」를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였다. 의상 디자인으로 시작했지만, 코디네이션의 적절한 마침표를 찾기 위해 구두 디자인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조그맣게 시작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패션의 거리 청담동에 매장을 내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2006년 지금, 「슈콤마보니」는 영화, 컬렉션 그리고 거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럼 다 같은 신발인데 「슈콤마코니」가 고객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얼까. 바로 문화 마케팅, 더 디테일하게 말하면 스타 마케팅의 일종인 PPL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슈콤마보니」이 구두들은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영화 <분홍신> <아파트>의 구두 제작,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구두 협찬, 2007 봄/여름 「지춘희」 패션쇼와 「엔디엔뎁」 패션쇼 구두 제작 등 이미 대한 민국의 패션 디자이너나 패셔니스타들에게 알게 모르게 소문이 많이 나있다. 소위 패셔니스타 치고 그녀와 「슈콤마보니」를 모르면 간첩이다. “똑 같은 건 재미없잖아요. 검고, 칙칙하고 무난한 디자인이 아닌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구두를 신고 싶었어요. 구두는 코디네이션의 완성이잖아요. 나 같은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거라 생각했고요.” 이보현 사장과 영어 이름에 합성어로 탄생한 독특한 브랜드명의 「슈콤마보니」. 슈즈 디자이너이기도 한 이보현 사장은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는 인터뷰 내내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넘본다 지난 10월 「슈콤마보니」는 파리 액세서리 전시회 ‘프리미에르 클라스’에서 국내 제화 업계로는 최초로 참가했다. 유럽 바이어들로부터 1500여 족을 수주 받았다. 신인치고는 대단한 성과다. 뉴욕 페어나 각종 전시 및 컬렉션에도 꾸준히 참가해, 이미 해외 바이어로부터 어느 정도 디자인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보현 사장은 세계 시장을 향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래서인지 「슈콤마보니」는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들에 비해 이 사장만의 남다른 의지가 묻어난다. 「슈콤마보니」 특유의 디자인과 ‘지켜보기’ 경영이 이를 잘 증명한다. “「슈콤마보니」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고 소비자 감성에 맞는 디자인을 이용해 아름다운 구두를 만드는 것이 제 임무죠. 이를 위해 조바심 내지 않고 ‘지켜보기’를 잘하고 있어요.” 현재 대백프라자에 입점해 있는 「슈콤마보니」는 오랜 동안 진통을 겪었다. 지방으로 세력을 넓히기 위해 첫 발을 내딛은 곳이 대백프라자. 이 사장은 “1년 가량 매출이 안 올라 철수를 고민했다”며 “조금만 더 보자, 좀 더…”라며 인내심을 발휘했다. 그 결과는 현재는 만족스러운 매출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해에 비해 200%의 신장율을 보였던 것이다. 결국 그녀의 뚝심이 성공한 셈이다. “사람들은 숫자를 참 좋아해요. 숫자로 잘 되냐, 못 되냐를 판단하죠. 저희는 지금 숫자로 판단될 수 있을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요. 높아진 숫자들 덕분에 그 동안 욕심 내 온 롯데 부산점 입점을 통보 받았어요.” 롯데 본점 디자이너 멀티샵에서 출발한 「슈콤마보니」는 매출의 1/3을 창출하면서 단독 매장을 갖게 됐고, 갤러리아 백회점에서는 전년 대비 150% 신장해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 「슈콤마보니」의 성장 엔진은 조금도 쉬지 않고, 달려간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 「슈콤마보니」를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경의 에스티메이션 몰에서 「지미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슈콤마보니」를 보는 순간, 자긍심이나 애정보다 훨씬 더, 속 깊은 전율 같은 것이 심금에 와 닿았어요. 그 순간이 제 삶의 이유기도 해요.” 일본에는 에스티메이션 몰뿐만 아니라 긴자의 오페큐, 히로시마 등에 입점해 있다. 올 9월에 타이페이에 입점을 마쳤고, 10월엔 홍콩에 부티크와 스트리트 매장을 열었다.    “앞으로 가기보다 뒤를 먼저 볼 것” 「슈콤마보니」의 눈부신 성장이

함민정 기자
hm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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