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패션 등 몇몇 대기업 위주로 좌지우지 되고 있는 남성복 시장에 더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와 유앤드림(대표 박성준) 등 중견 캐주얼 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은 유연한 조직을 기반으로 한 ‘스피드’와 최근 캐주얼 시장의 성장을 기반으로 한 ‘소싱력’이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욕구 변화를 시장진입의 최대 기회라고 강조한다. 이제 남성 소비자들도 자기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남성복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틀에서 일부 틀을 바꿔 구색을 늘리는 것이 아닌 남성복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트래드클럽」과 「다반」을 이끌고 있는 두 경영자로부터 이들이 바라보는 남성복 시장의 변화와 이에 대한 전략을 들어봤다.
“멋과 실루엣이 살아있는 남성복 선보이겠다”
"일본 사람들은 멋을 내기 위해 정장을 입지만, 한국 사람들은 일을 하기 격식으로 입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남성복은 초기부터 스타일과 실루엣을 중시한 데 비해 한국은 소재를 중시했습니다. 최근 우리 남성복 소비자들은 더 이상 격식이 아닌 패션으로 정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남성복 브랜드는 기존 고객들의 취향을 감안해 과감한 변화에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시찬 에프에이비아이엔씨 사장은 국내 남성복 시장은 이미 가파른 변화의 시기로 접어들었으며, 그 배경에는 30대 남성 소비자들의 패션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초 한국의 베이직하우스와 일본 미쓰이물산이 공동 출자한 회사이며, 내년 초 남성복 「다반」을 출시한다. 이시찬 사장은 세정에서 20여년간 근무했으며 지난 7월 신설법인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최근 주요 구매층이 30~40대로 확대되면서 볼륨화되고 있는 캐릭터 정장시장의 변화에서도 시장의 요구가 감지됩니다. 그만큼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세련된 스타일, 편안한 착용감 등 3박자를 만족시켜 준다면 정장 시장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반」은 내년 봄 출시초기에는 정장을 60%, 캐주얼 30%, 액세서리 10%로 구성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론 캐주얼과 액세서리를 각각 45%, 15%로 늘리는 등 토털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향후 1~2년간 남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많이 바뀔 것입니다. 특히 패션에 대한 관심과 구매 트렌드는 패션기업의 기대 이상으로 빠를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남성복 시장에서도 향후 2~3년 동안 이러한 변화의 수용 여부에 따라 많은 부침이 예상됩니다.”
「다반」은 내년초 정식 출시한다. 이시찬 사장 외에도 「닉스」 출신의 우종완 이사가 상품을, 「인터메죠」 출신의 이병관 이사가 영업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 첫 시즌에는 1, 2개 직영 가두점 외에는 13개점 모두 백화점 위주로 전개할 계획이다.
“패션 남성복 시장은 지금부터 성장기다”
"정장을 남성 패션으로 입을 수 있도록 만든다면 남성복 시장은 분명 성장시장입니다. 기존의 틀에 박힌 유니폼과 같은 정장은 이미 할인점 시장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제 ‘패션으로 입을 수 있는 남성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석수 유앤드림 부사장은 최근 남성복 소비자들의 감성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사회 문화적인 변화부터 이해해야 된다고 말했다.
유앤드림은 최근 남성복 「트래드클럽」을 인수했으며, 올 하반기 상품과 유통망을 전면적으로 리뉴얼해 내년 봄부터 새로운 이미지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패션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화에서 오는 메시지를 잘 읽어야 합니다. 우리의 정장은 격식 문화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남성복의 디자인과 컬러는 물론 매장 인테리어와 제품 진열까지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 내부의 문화가 바뀌고 패션을 수용하는 마인드가 유연해지면서 캐주얼처럼 편안한 정장을 원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즉 격식과 편안함, 패션성을 모두 갖춘 세련된 남성복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입니다.”
남성복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토털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쇼핑의 재미를 줘야 한다는 것이 김 부사장의 지론이다.
“쉽게 들어가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품 하나하나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문화적 코드가 있어야 합니다. 정장과 캐주얼, 액세서리가 하나의 문화코드로 연결되어야 소비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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