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Perf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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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오전 8:50:35

구두나 핸드백 등 액세서리가 한 사람의 스타일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1%’ 라면 향수는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몇 초 안에 결정짓는 가장 감각적인 액세서리다. 그래서 혹자는 향수를 ‘제 2의 피부’라고 표현할 정도다. 사실 향수는’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감각 중의 하나인 후각에 호소하는 지극히 원초적인 장치이자 그 사람의 내밀한 감성과 욕망을 드러내는 스테이트먼트(statement) 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향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 외에도 시간과 장소, 옷 스타일에 걸맞게 코디네이션해야 하는 향수 예절이 강조되면서 향수는 기존 액세서리 보다 더 결정적인 액세서리로 부상했다. 또한 향수는 언제나 새로운 매출 구축지를 찾는 패션계에서 브랜드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효과적 마케팅 도구이자, 꾸준하고 지속적인 알뜰한 매출 창구로서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향수 시장은 지난 2002년 이미 100억 달러를 넘었을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특히 과거 한 가지 시그너쳐 향수에 만족했던 여성 소비자들과 달리 요즘 여성 소비자들은 분위기에 맞춰 액세서리를 착용하듯 기분과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향수를 구입한다. 이제 향수는 트렌드에 민감한 상품으로 변모되어 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향수 시장의 제품 순환율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사실 향수는 수 천 년부터 존재해 온 아이템으로 이집트인들은 종교적 의식이나 남녀 합방, 몸단장의 필수품으로 여겨왔다. 당시 향수는 장미나 페퍼민트 등 식물 오일을 몸에 문지르거나 뿌려 그 향을 즐겼고 동서양 문화권을 통틀어 체취를 좋게 만드는 ‘향’의 역할은 중시했다.

항로가 개발되어 대륙간 만남이 이뤄지면서 향은 고가의 무역 상품으로 의미를 더했고 좋은 향은 ‘상류층의 특권’처럼 여겨지곤 했다. 이후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엄격한 생활 윤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향의 사용이 금지되었다가 1,600년대에 부활했는데, 영국의 조지 왕조시대에는 오드코롱이 개발되어 목욕용 에센스나 구취 제거제로 활용되는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냈다.

지금의 향수와 비슷한 합성향수가 등장한 것은 유기화학 지식이 발달한 19세기 말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디자이너 향수가 시장에 등장한 것은 20세기 부터였고 그 전까지는 「코티(Coty)」나 「야들리(Yarldley)」가 선보인 가벼운 향수가 전부였다.


20세기, 유명 향수의 세레나데
향수의 대명사가 된 ‘샤넬 No. 5’는 1921년 조향사 어니스트 비요가 일랑일랑오일 + 네롤리를 톱노트로, 쟈스민 + 로즈를 미들 노트로, 샌달우드 + 베티버를 베이스 노트로 조향한 제품으로 디자이너 향수의 화려한 서곡을 울린 제품이자 지금도 30초마다 한 병이 팔리는 스테디셀러 향수의 상품화를 촉진한 첨병이었다.

1925년 첫 선을 보인, 「겔랑」의 ‘샬리마(Shalimar)’는 바닐라+로즈+아이리스가 주조를 이룬 세련된 오리엔탈 향의 여성 향수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지난 2001년 재런칭 되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1932년에는 「다나(Dana)」가 액조틱한 향의 ‘타부(Tabu)’로 인기를 얻었고, 「조리븐스(Joe Rivens)」가 내놓은 ‘워스(Worth)’는 1950~60년대를 풍미하는 인기 향수로 갈채를 받았다. 1934년 「엘리자베스아덴」이 개발한 ‘블루그래스(Blue Grass)’는 아직도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는 메모리얼 향수 제품이다.

이후 디자이너 몰리뉴(Molyneux),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 등의 디자이너들이 저마다 향수를 내놓고 샤넬과 경쟁을 펼쳤으며 1935년 선보인 디자이너 장파 투(Jean Patou)의 향수 ‘조이(Joy)’는 2000년 향수재단(Fragrance Foundation)이 선정한 20세기의 대표적 향수로 뽑혀 시대의 표상으로 자리했다.

1944년 「로샤스(Rochas)」가 ‘팜므(Femme)’를 선보이며 디자이너 향수전쟁에 동참했고, 「디올」과 「발망」이 매일 뿌려도 좋을 만큼 가벼운 향의 향수로 경쟁 전선을 구축하다 1947년 「디올」이 ‘미스 디올’을 런칭, 호평을 얻으면서 향수 전쟁은 「디올」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감되었다.

1960년대는 본격적인 향수의 대중화가 이뤄진 시기로서 면세점과 향수 매장이 시장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의 향수 런칭 붐이 가속화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1964년 런칭된 「이브생로랑」의 ‘Y’, 1968년 선보인 「이브생로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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