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대다수의 캐주얼 브랜드들은 다운(Dawn)아이템의 비중을 축소하고 패딩류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오리나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다운류는 뛰어난 보온성과 스포티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2~3년 전까지만 해도 혹한기 방한의류로 각광받아왔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 상승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면서 캐주얼 브랜드들은 구색을 갖추기 위해 1~2스타일로 최소한의 물량만 준비하는가 하면 아예 다운류를 포기하는 브랜드도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미니멀이 회귀함에 따라 부피가 큰 이들 아이템에 대한 판매량이 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오리털의 수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킬로그램당 3만원선을 넘어서면서 6천~8천원선인 대체소재 사용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림텍스타일의 실버론을 비롯, 신승의 엑소필, 세은텍스의 웰론·웰론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실버론은 은사를 섞어 항균·방취에 효과적이다. 지난해 「라푸마」 「인디안」 「파크랜드」 「슈페리어」 등에 납품했다. 올해는 중저가 여성복 등으로 거래처를 넓히고 있다.
엑스필은 특수 실리콘 처리된 마이크로 화이버를 사용해 다운과 유사한 촉감이 특징이다. 스포츠와 유아동복 업체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웰론·웰론플러스도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보온성은 물론 변색이나 냄새, 털 빠짐 현상이 없다.
이에 따라 캐주얼 브랜드들은 패딩 충전재의 중량을 줄여 슬림한 라인을 연출하거나 사파리나 코트 형태의 상품을 내놓는 등 패딩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고급화되는 소비자들의 경향에 맞춰 알파카 소재의 코트를 준비하거나 니트나 스웨터 쪽에 집중해 매출을 잡겠다는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패딩이 과거 비싼 다운상품의 가격을 보완하기 위한 아이템에서 다운을 대체하는 주력 아이템으로 위치가 뒤바뀐 것이다.
과거 폴리에스테르계열 화섬섬유 점퍼 일색이었던 패딩의 스타일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짧은 여성용 블루종에서부터 사파리형 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용이 이뤄지고 있다. 소재도 면, 면혼방 등 다양해졌다. 충전재의 중량도 과거 8온스 이상을 많이 사용하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2~6온스가 주로 쓰여 20% 이상 무게가 줄었다.
「엠엘비」는 올 겨울부터 매년 가을 매출의 효자노릇을 하는 야구점퍼를 응용한 패딩점퍼를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가을에 히트한 스타일의 업그레이드버전인 셈. 디자인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내부에 보온성을 높이기 위한 패딩 충전재를 넣어 소비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폴햄」은 다양한 스타일의 패딩 점퍼와 코트류를 선보인다.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한 15스타일 정도. 모직계열과 다운류는 대폭 축소하고 패딩에 집중해 소비자를 잡겠다는 것이다. 면 소재의 사용을 늘렸으며 두겹, 세겹 겹쳐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디터쳐블 상품을 기획했다. 다운제품은 아예 만들지 않았다.
「티비제이」 역시 다운제품은 남성 2스타일, 여성 2스타일만 기획한 대신 패딩류에 집중했다. 사파리 형태나 긴 코트 형태, 점퍼 등 다양한 스타일과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다.
김선영 「TBJ」 상품기획팀장은 “날씨와 트렌드 변화에 따라 다운류의 퇴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의 기호가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어 패딩류 상품이 얼만큼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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