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너웨어업체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너웨어업체들의 9월 한 달간 주가상승률은 최대 136%(BYC), 최소 13.8%(남영L&F)로 나타나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2.7%를 크게 상회하는 모습이었다. BYC는 무려 16만원까지 급상승하면서, 1995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가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너웨어업체들의 주가 초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회의적이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부문에 있어서는 좋은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호전 기미가 없다”면서 거래량이 적은 기업의 주가가 단순한 기대감에 따라 급등한 것이라고 투자유의 의견을 내놓았다.
강희승 서울증권 선임연구원은 “내수회복으로 3분기 의류소비가 늘고 의류매출이 증가했으며, 매출이 집중되는 4분기를 앞두고 있어 기대심리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하고는 있으나 역시 단기간의 주가상승은 불안요소가 많다고 했다.
최근 가장 급등한 BYC의 실적을 보면, 2005년 반기 기준으로 707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1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물론 영업이익이 54억원, 당기순이익이 44억원으로 지난해 각각 34억원과 4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주가 급등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쌍방울도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하락하는 모습이어서 주가상승에 대한 근거가 없다. 다만 좋은사람들만 반기 585억원으로 전년대비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한 모습을 보여줬다.
긍정적인 부문은 속옷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올 가을 란제리 트렌드는 단연 섹시 콘셉트가 대세다. 기능성 위주보다는 화려하고 섹시한 디자인을 강조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신영와코루의 「비너스」는 신규 브랜드 「핑크비너스」를 새로 출시했고, 쌍방울은 섹시한 느낌을 강조한 「트라이템프테이션」을 출시했다. 또 남영L&F는 「카푸치노 볼륨브라」를 내놓았다.
즉, 이너웨어업체들이 완전한 패션업체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과 신규 시장 창출에 대한 수요 확대 가능성은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3/4분기 이후 회복되는 소비심리와 지난 3월부터 증가하고 있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매출 증대를 본다면, 이너웨어업체들의 실적 회복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정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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