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물량을 얼마나 줄여야 할지, 가격은 어느정도 올려도 괜찮을지…”
캐주얼 브랜드 상품기획자들이 올 추동상품의 물량, 가격, 아이템 기획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겨울 갑작스러운 경기 불황과 카드사용제한, 이상고온 현상 등 예상치 못한 복병이 겹치면서 판매난항을 겪었던 더플코트의 재고가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상품기획자들은 “작년 재고가 올해 파격적인 가격에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책이 없어 고민이다. 초두물량을 소극적으로 잡고 리오더 비중을 늘이는 방법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대책이지만 무턱대고 물량을 줄일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느냐?”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더플코트의 빈자리를 매워줄 또다른 히트아이템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이들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패딩이나 다운점퍼를 대안아이템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작년과 같은 공급과잉을 부를까 걱정이 앞서고 있다고. 브랜드 관계자들은 옆 브랜드 기획상황을 살피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격책정도 원활한 상품기획을 방해하고 있다. 상품기획자들은 늘어나는 디테일과 후가공은, 고급 소재 사용에 스타일은 늘고 로또수는 줄어 가격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량기획.....갈팡질팡
캐주얼 브랜드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물량 부분.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올 겨울 상품은 동결 내지는 감소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메인 기획량을 줄이고 스팟과 리오더를 늘이는 등 기동성 있고 효율적인 기획을 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이드」는 올 추동 상품생산을 800억원(초두생산640억원, 스팟 160억원)어치만 진행할 방침이다. 경기상황이나 판매동향을 보고 추가 생산을 진핼할 계획이지만 우선은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겠다는 것이 이 브랜드의 입장이다.
「콕스」는 올 가을·겨울 생산액을 700억원(마감기준)으로 잡았다. 점포가 10~20여개에서 60여개로 늘어난 것을 감안해보면 생산물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성호 상품기획 차장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점이 늘어나면서 점당 효율이 감소한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FRJ」는 물량을 작년보다 18~19%(마감기준)가량 올려 잡았지만 스팟, 리오더 비중을 최대한 높여 안정성을 확보할 생각이다. 「FRJ」는 올 추동 생산량 90만장중 33%에 달하는 30만장은 스팟, 리오더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브랜드 김준기 차장은 “점포가 늘어나고(작년 85개, 올 겨울 90여개 계획) 브랜드가 성장세인 것을 감안한다면 다소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스멕스」도 리오더, 스팟 비중을 20%로 잡았다. 「스멕스」 김영석 대리는 “겨울 아이템은 헤비물이라 스팟, 리오더 생산에 어려움이 있지만 급변하는 트렌드와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스팟, 리오더 생산비중이 20% 이상은 차지해야 한다”고 살명했다
대안아이템은 점퍼뿐
더플코트 재고를 둘러싸고 고민이 많긴 하지만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들은 지금으로서는 점퍼가 유일한 대안 아이템이라고 입을 모았다.
「니」는 올 겨울 점퍼 물량을 전년대비 12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 브랜드 윤석민 상품기획 차장은 “작년 겨울에 더플코트보다 점퍼 장사가 짭짤했다. 특히 라쿤 달린 점퍼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올 봄에도 점퍼 소진율이 85%(4월15일 기준)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올 겨울까지는 점퍼가 주력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클라이드」는 더플코트 기획을 작년 5만장에서 올해는 3만5천장으로 30%가량 감축했다. 점퍼물량을 다소 늘여 매출을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FRJ」도 더플코트 5천장을 포함, 코트류는 1만~1만2천장(초두생산량)만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인조스웨이드와 가죽도 작년보다 다소 줄여 3만장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패딩이나 다운점퍼를 8만2천장(초두생산량)생산할 방침.
이 브랜드 상품기획실 김준기 차장은 “작년겨울부터 더플코트 판매가 감소곡선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작년겨울 재고량까지 감안한다면 올해 5천장 생산하는 것도 무리수이다. 기본 더플은 생산하지 않고 대부분 변형스타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492마일즈」는 점퍼 물량을 전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이기로 결정했다. 「1492마일즈」의 작년 겨울 4만장의 점퍼를 생산해 이 중 85%인 3만4천장을 팔았다. 더플코트 3만장 생산해 1만7천장 판 것과 비교해 볼 때 장사를 월등히 잘한 것.「1492마일즈」 박준식 상품기획 차장은 “올 겨울 점퍼만 9만장 내 놓을 계획이다.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가격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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