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 군데 찢어진 청바지와 히끗한 머리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일단 패션성에서 합격. 게스홀딩스코리아의 첫 사령탑, 이재충 사장의 첫 인상이다. 아침 9시 30분부터 시작된 인터뷰는 논리적이면서 신중한, 또 충분히 친절한(?) 대답 덕분에 오래 걸렸다. “「게스」의 한국 직진출은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게스」가 유럽에서 연 4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중국과 일본에서는 활발한 진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죠. 게스홀딩스코리아는 한국의 직진출을 반드시 성공시켜 중국, 일본으로 시장을 확산, 아시아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방침입니다” 「게스」의 한국 직진출 성공의 임무를 부여받은 이재충 사장의 일성이다.
지난 7월 초「게스」의 한국시장 직진출이 결정됨에 따라 정통 진 브랜드들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게스홀딩스코리아. 이미 직진출한 「리바이스」와 「캘빈클라인」이 국내 정통 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투톱 체재를 형성해 왔다. 「게스」의 직진출이 이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이재충 사장의 답변은 의외였다.
“기존의 정통 진 고객을 뺏고 뺏기는 전투적인 싸움을 벌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국내 진 시장을 1조원이라고 이야기 합니다만 미리부터 시장의 규모를 한정 짓지 않을 생각입니다. 진의 영역을 넓게 보면 정장을 입지 않는 모든 고객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죠. 「게스」는 단순히 ‘진’이라는 경계선을 허물어 편안하면서도 자신의 멋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고객층을 흡수, 진의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경계선 허물기’는 고객을 연령으로 구분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젊음’과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 모두가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것.
“어느 매체에서 진의 고객층이 10~20대에서 30~40대로 확대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젊음을 유지하려는 마인드를 가진 40~50대도 새로운 고객이 될 수 있고 고가의 프리미엄 진을 즐기는 패션 리더들, 10만원대 미만의 중저가 캐주얼을 원하는 모든 소비자들이 「게스」의 신규 고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품, 품질, 가격, 서비스.. 확실한 변화 선보여
게스홀딩스코리아는 오는 2007년을 ‘고객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브랜드’로 재탄생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단순히 주인만 바뀐 것이 아닌 제품, 품질, 가격, 서비스, 매장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고객들이 「게스」에 대해 가지는 기대치를 뛰어 넘어 확실한 변화를 보여줘야 합니다. 전혀 새로운 브랜드로 탄생해 괴리감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는 강화하면서 소비자의 효용 가치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이야기죠”
「게스」는 S/S 시즌 워싱, 소재, 제조공법에 있어 차별화된 상품 3~4라인을 추가해 상품력 강화에 나선다. 일부 베이직 라인에 한해서는 프론트 포켓에 「게스」의 심볼인 트라이앵글을 디자인해 브랜드 오리지널리트를 강조. 「게스」 본사에서 새롭게 전개하는 이태리 라인을 직수입해 프리미엄 라인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 기본 상품의 품질을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 시킨다. 가격 조닝도 9만8천원부터 16만8천원으로 가격대를 낮춤과 동시에 다양화 시켜 선택의 폭을 넓힌다. 뿐만 아니라 기존 25만원대를 웃돌던 프리미엄급을 20~23만원대로 하향 조정해 소비자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만들겠다는 것.
게스 아시아지역 총괄지사는 이번 한국 지사 설립과 함께 기존의 홍콩에만 운영되던 생산 사무소를 국내에도 설립했다. 이재충 사장은 국내 생산 비중을 80%까지 가져가겠단다. 또 생산된 일부 제품을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해 아시아 생산기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효용 가치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1차적인 방법은 상품의 퀄리티는 높이고 비용은 낮춰 이전 제품과 비교했을 경우 더 큰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다음 단계는 고객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게스」의 브랜드 원형을 일깨워주고, 효용 가치를 확장시키는 것이죠. 쉽게 말해 ‘반짝’하고 사라져버리는 트렌드 상품이 아닌, 생활 속에서 오랜 기간 브랜드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번 지사 설립을 통해 본사 차원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봅니다”
2010년, 800억대 브랜드로
「게스」는 앞으로 볼륨화를 통한 매출 지상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실질적인 효율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그전에 연말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동안 두산의류BG가 라이센스로 전개하면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 매장, 고객… 등 유·무형의 모든 자산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
이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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