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그대로, 변화는 과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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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7 오전 9:09:51

1999년. 혜성처럼 나타나 이지캐주얼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니」. 당시 이지캐주얼 시장을 말할때면 으레껏 ‘「지오다노」「니」「마루」’라는 표현이 수식어처럼 따라다녔다. 그러나 「니」의 화려했던 영광도 일장춘몽이었다. 불과 몇 년을 지속하지 못하고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는 먼 발치에서 리딩 브랜드를 부러워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4월 17일 김성민 사장이 취임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이름을 「엔아이 아이」로 바꾸더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감각의 상품들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수장이 바뀌면서 다소 혼란스러웠던 사업부 분위기도 활기가 넘쳐났다. 소비자들도 빠르게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불과 서너 달 전만해도 간신히 꼴찌를 면하는 수준이었는데 취임 다음 달인 5월에는 훌쩍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연이어 6월에는 6위로 올라서더니 7월에는 5위로 한계단 더 올라섰다. 8월부터는 상품과 매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 내친김에 1위 자리를 빼앗겠다는 당찬 포부다. “난생 처음 꼴찌하는 사람들의 기분이 어떤건지 경험해봤습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현실이더군요. 그렇지만 「엔아이 아이」는 토양이 좋은 브랜드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의 기억속에 아직 ‘괜찮은 브랜드’라는 인식이 심어져있고 매장도 140개나 되었지요. 처음부터 안될 요소만 본다면 안되는 길로 가는 것이고 될 요소를 보면 되는 길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출근 첫 날 김 사장의 업무는 데님 반바지를 투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여름 시즌 기획은 다 끝나 있었지만 리오더를 위해 남겨둔 30% 가량의 물량을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고민 많았습니다. 여름을 그냥 넘기고 가을에 집중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30%의 물량이 남아 있다는 것은 그 만큼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엔아이 아이」의 트러디셔널 콘셉트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입힌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으로 뛰었죠. 2주만에 납기는 어렵다는 기존 협력업체들을 설득해 상품을 입고했습니다. 현장에서 빠른 의사 결정을 하니 업체들도 따라와줬습니다. 이렇게 해서 투입한 상품들이 지금은 매출의 80%를 이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발에 땀이나게 뛰어도 해결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상품에서 급한 불을 끄고 나니 올 가을 주요백화점에서 쫓겨나야 할 상황이 벌어졌다. 몇 시즌 동안 매출이 떨어지다 보니 백화점에서 더 이상 봐주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반기를 결산하는 5월까지 매출을 띄우는 것은 무리였다. 이제 백화점으로 뛰었다. 바이어들을 만나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가을부터는 더 확실히 좋아질 것을 장담했다. 김 사장의 노력 때문인지 하반기 MD개편에서 「엔아이 아이」는 타격없이 잘 넘어갔다. 올 가을 얼마나 대단한 변신을 하길래 퇴점 위기까지 넘길 수 있었을까. “새로운 「엔아이 아이」의 정체성은 ‘트렌디 트러디셔널 볼륨 캐주얼’입니다. 좀 길지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러디셔널을 바탕으로 하지만 트렌디한 요소를 수용하고 또 저렴한 가격으로 볼륨 시장을 지향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는 리런칭에 가까운 리뉴얼을 할 것입니다.” 「엔아이 아이」는 8월까지 백화점 매장의 80%, 대리점의 50%를 새로운 인테리어로 바꿀 예정이다. 또 상품에도 변화를 준다. 지금까지 다소 밋밋했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화려한 컬러를 많이 사용한다. “사람들은 흔히 리뉴얼이라고 하면 기존의 것을 깨는 것만 생각하는 데 「엔아이 아이」의 리뉴얼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브렌드 아이덴터티를 유지하면서 트렌디한 요소를 덧붙이는 것이지요. 본질을 흔들어서는 안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상품 하나 하나마다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고 할까요? 결국 이 상품들이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트러디셔널 브랜드이면서 트렌디한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익숙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브랜드를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김 사장이 취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후폭풍을 우려했다. 손발이 맞는 사람이 필요한 패션업의 특성상 주요 직위자들을 교체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디자인실에 나선영 부장을 영입한 것 외에는 기존의 구성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기업 문화라는 게 뭡니까. 결국 조직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것 아닌가요? 사람이 바뀌면 10년 가까이 만들어 온 기업문화가 흔들리게 마련이지요. 세정과미래는 많은 장점과 문화기 있는 회사입니다. 제 입맛에 안맞는다고 뒤흔들면 결국 회사의 뿌리가 흔들립니다. 당장 장사를 잘하기 위해서라면 사람을 바꿀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좋은 경영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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