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현대백화점 미아점 10층엔 잡화업체 관계자들로 북적거렸다.
현대가 하반기 MD개편을 앞두고 가진 품평회에 15개 신생 브랜드를 참여시킨 것. 행사장엔 신생 브랜드 관계자 외에도 기존 브랜드 관계자들까지 참석해 열띤 홍보전이 펼쳐졌다.
나명식 현대백화점 잡화팀장은 “예년에 비해 많은 브랜드가 출시됐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업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최근 잡화시장뿐 아니라 전반적인 패션시장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품평회에선 「게스핸드백」 「랑케스터」 「롤리팝스」 「브론티베이」 「키요토」 「만다리나덕」 「치치뉴욕」 등 중가대 직수입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브랜드별 캐릭터가 분명하고 가격이 국내 라이센스 브랜드에 비해 저렴해 시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바이어들은 “대부분 브랜드가 중소업체에서 소규모로 운영하는 탓에 안정적인 물량수급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규 브랜드 가운데는 「마리스웰」 「엘르」 「마팃싯봉」 등 캐릭터 강한 브랜드가 주목받았다.
쌈지(대표 천호균)의 「마틴싯봉」은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잇점을 살려 강한 캐릭터를 보여줬으며 중심가격대 20만원대의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출시했다. 마틴싯봉의 디자인 감성과 쌈지가 가진 비즈니스 감각을 믹스했다는 것이 김미희 기획이사의 말이다.
발렌타인(대표 김인헌)의 「마리스웰」은 실크 소재의 장점을 살려 화려한 컬러의 다양한 캐주얼 스타일로 풀어 주목받았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레스포색」과 유사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소재의 고급화와 소품류 등 구색을 강화해 판매력이 좋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미도핸드백(대표 위순명)의 「엘르」는 빈티지와 스포티즘을 반영한 캐릭터 브랜드로 제안했다.
조운선 「엘르」 디자인실장은 “캐릭터가 있으면서도 폭넓은 고객들이 부담없이 들 수 있는 대중성을 강조했다. 최근 패션시장에서 메인 트렌드인 캐릭터 강한 진 캐주얼과 스포티 캐주얼과 코디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안나수이」 「골드파일」 「앤클라인2」 「밀라숀」 등 1~2년차의 신생 브랜드도 유통망을 확장하기 위해 이날 품평회에 참석했다.
「안나수이」는 주얼리, 시계 등 액세서리를 강화한 것이, 「골드파일」과 「앤클라인」은 캐주얼 라인을 강화한 것이 주목받았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지난 27일 「마리스웰」과 「밀라숀」 등 2개 브랜드만 참가시킨 가운데 품평회를 가져 현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잡화시장만큼 트렌드가 급변하고, 신규 브랜드가 활발하게 출시되는 시장이 없는데, 롯데는 지나치게 폐쇄적이다. 최근 롯데의 매출하락이 경쟁 백화점에 비해 심각한 것도 시장흐름과 동떨어진 매장구성이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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