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에스콰이아 등 대형 제화사들의 저력이 되살아난 가운데, 살롱화 업체들의 입지는 크게 축소됐다.
최근 발표된 주요 백화점 MD개편에 따르면, 금강제화(대표 신용호)는 「버팔로」 「레노마」 「와키앤타키」 「랜드로바」 등이 10여개 백화점에 입점했다. 에스콰이아(대표 이범)는 「영에이지」가 롯데 본점과 대구점에 들어감으로써 롯데 전점에 들어가게 됐다.
또 「락포트」 「바이네르」 「패드」 등 기능성 브랜드와 「제옥스」 등 스니커즈 브랜드의 입점도 활발했다.
이에 비해 살롱화는 「엘리자벳」이 롯데 6개점을 비롯 10개 백화점서 매장을 철수했으며 「미소페」 「피에르가르뎅」 「조이」 등도 1~2개씩 빠졌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최근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몇몇 살롱화 브랜드는 하루 1~2족 판매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경기 영향도 있지만 신상품개발이 저조하고, 물량공급이 원활치 않은 등 운영상 문제가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살롱화의 중심 고객인 20대 여성의 신용카드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것이 부진의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살롱화에 못지않은 상품력과 순발력을 보이고 있는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브랜드에 대한 공간을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장 스타일 일색의 살롱화는 몇몇 고급 브랜드와 상품기획과 생산에서 시스템을 갖춘 2~3개 선두권 업체 외에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것이 백화점측 주장이다.
핸드백군에서는 중가대 수입 브랜드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상반기 화제 브랜드 「레스포색」은 하반기에도 롯데 일산점과 현대 목동점에 들어갔으며 「만다리나덕」은 현대 3개 주요점과 갤러리아 압구정점에, 「게스핸드백」은 현대 신촌점과 천호점에 입점한다.
발렌타인(대표 김인헌)의 내셔널 브랜드 「마리스웰」은 상품력을 인정받아 롯데 잠실점과 현대 신촌점 등에 입점이 확정됐으며 2~3개점이 추가될 전망이다.
쌈지(대표 천호균)의 「마틴싯봉」은 신촌, 천호, 목동 등 현대 3개점에,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밀라숀」은 롯데 분당점과 현대 천호점에 들어간다.
「마리스웰」 「마틴싯봉」 「밀라숀」을 제외한 신규 브랜드는 주요 백화점 입점에 실패했다.
5~6개 신규 브랜드들이 입점을 위한 영업을 펼쳤지만 회사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까지 백화점 의존도가 절대적일 수 밖에 없는 잡화시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신규 업체들의 시장진입은 더욱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백화점내 잡화시장은 매출도 크게 떨어졌지만 판매수수료, 인건비 등이 만만치 않아 효율을 내기 어렵다. 백화점 이외에도 노면상권과 할인점, 아웃렛타운 등을 병행할 수 있는 유통전략이 필요하다. 상품구성이나 컨셉, 가격, 소싱 등에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퇴점 브랜드는 「로만손」이 하반기부터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면서 주요점에서 철수했으며 몇몇 정장 브랜드도 퇴점당했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최근 정장 위주의 핸드백 브랜드는 매출이 떨어지는 데 비해 「A6」 「BNX」 「빈폴」 등 캐주얼 브랜드의 잡화라인은 매출이 크게 신장하고 있다.
또 잡화시장에서도 「레스포색」 「안나수이」 「코치」 등 캐주얼스럽고 자기 색깔이 명확한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흐름에 맞는 신상품 개발과 그에 따른 프로모션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정인기 기자
ingi@fashioninsight.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