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여성 캐릭터시장에서 자존심을 지켜온 데코가 이렇게 쉽게 넘어질 줄 몰랐다.”
“캐릭터시장의 침체가 1천억원대의 여성복 업체를 무너뜨렸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복업체 데코의 경영권이 이랜드로 넘어감에 따라 여성복업계는 큰 실의에 빠졌다.
여성복 관계자들은 “「데코」 「아나카프리」 「텔레그라프」 등 잘 나가는 캐릭터 브랜드를 보유한 데코가 이랜드에 인수된 것은 여성복 브랜드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몇 시즌간 감소하고 있는 매출과 시장위축으로 캐릭터 브랜드들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부터 캐릭터군은 매출이 급하락하고 브랜드 중단이 잇따르면서 시장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대부분 브랜드들의 매출이 10~40%까지 떨어지고 지난달에는 한달 동안 2천만원 어치도 못 판 매장이 허다했다. 특히 「미샤」 「데코」 「마인」 등 최근 몇 년간 1,2위를 다투던 브랜드들의 매출이 올 여름 들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여성 캐릭터시장은 심각하다.
데코도 「데코」 「아나카프리」 「텔레그라프」 등 보유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이상 떨어지면서 버티기 힘든 상황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관계자들은 “고가 여성캐릭터 시장의 경쟁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국내시장에 대거 밀려오고 저가 여성캐릭터 시장의 성장으로 고가 내셔널 캐릭터 브랜드들은 점차 메리트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고가 여성 브랜드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반면, 매스 밸류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들은 중저가의 가격대에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머스트비」 「발렌시아」 「라인」 「리안뉴욕」등은 롯데백화점 멀티플라자와 수지 컬렉티드, 마리오, 문정동, 목동 등의 아웃렛몰과 타운에서 월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롯데 본점 9층에서 영업중인 중가 여성복들의 매출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0%~40% 이상 신장했다. 특히 「라인」의 경우는 올 들어 월 평균 1억2천만원을 팔아 전년동기 대비 150%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들의 성장에 힘입어 작년에는 「블룸스버리」가 가세했으며 이번 하반기에는 인동어패럴이 「리스트」를 런칭, 이 시장은 확대·성장하고 있다.
또 형지어패럴(대표 최병오)이 전개하는 「크로커다일 레이디스」는 대리점 중심의 영업으로 현재 230개의 유통망을 확보, 올해 8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영업 중심의 고가 캐릭터브랜드들이 위축되면서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반면, 노면상권 중심의 중저가 브랜드들은 성장세를 타고 있어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그 동안 마이너시장으로 분류되었던 중저가 시장이 제도권으로 부상하면서 여성복 시장의 판도가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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