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덜트 캐주얼, 세일 때문에 멍든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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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율 최대 60% … 밑지고 파는 가격 인하 수준

2006-07-14 오후 3:15:43

어덜트캐주얼 시장이 브랜드 간 과도한 세일 경쟁으로 몸살을 않고 있다. 어덜트캐주얼의 경우 보통 당해 시즌에는 아예 세일을 하지 않거나, 시즌 말미에 20~30% 인하 선에서 세일을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잇따른 신규 브랜드 등장과 이로 인한 경쟁과열로 최근에는 50% 세일은 기본이 되었다. 심지어 우수고객에 대한 10% 우대까지 합하면 실질적인 세일 폭이 최대 60%에 이르기도 하다. 세일도 초두 상품 출시부터 30% 세일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가격 인하 수준에 가깝다. 여기에 시즌 말미에는 각종 판촉행사를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어덜트캐주얼 브랜드들의 수익성이 현저히 악화되고 있다. 「인디안」 등 리딩 브랜드가 주도 어덜트캐주얼 브랜드의 과도한 세일 경쟁은 지난 4월초 「인디안」이 포문을 열었다. 이후 「샤트렌」 「크로커다일레이디스」 「피에이티」가 뒤따랐고, 「올포유」와 「올리비아로렌」도 이달 중순에 막차로 세일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크로커다일레이디스」가 30%였던 세일율을 50%로 끌어 올리자, 「피에이티」는 2개 사면 1개를 더 주는 ‘2+1 행사’로 맞받아치는 등 신경전을 펴기도 했다. 세일 아닌 사실상 ‘가격인하’ 어덜트캐주얼의 최근 세일경쟁은 사실상 가격 인하에 가깝다. 「인디안」은 여름상품 출시와 함께 30% 세일에 들어갔다. 「피에이티」도 시차만 조금 늦췄고 일부 상품을 제외했을 뿐 거의 초두 출시와 함께 30% 세일에 들어갔다. 이러한 가격 인하 현상은 새로운 브랜드 등장으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진 데 따른 것. 이로 인해 틈새시장이던 어덜트캐주얼 시장이 경쟁시장으로 바뀌면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승후 「피에이티」영업부 과장은 “어덜트캐주얼들이 초두 상품 출시와 함께 세일에 들어가는 상시 세일 현상은 신규 브랜드 가세로 경쟁이 심해진 지난해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연간 45일로 제한한 법정 세일 기간이 있지만 브랜드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별로 구속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문병석 세정 마케팅 과장은 “브랜드들이 각종 방법과 형태를 달리해 법정 제한기간을 피하고 있다. 또 가두점 특성 상 정상과 이월상품을 혼용하는 매장들이 많다. 법정 세일 제한기간으로 인해 들어내놓고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밑지고 파는 사태까지… 상시 세일을 넘어 최근에는 세일 폭을 두고 경쟁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만해도 20%였던 세일 폭이 올해는 30%는 기본, 최근에는 50%에 이르고 있다. 특히 몇몇 브랜드는 여기에다 우수 고객에게는 10% 상품권을 추가로 증정하고 있어, 세일율이 최대 60%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세일율 60% 지적을 받고 있는 브랜드 관계자는 “구매 금액과 구매량에 따라서 차등 적용하고, 구매 시기도 세일 기간을 피해 진행하기에 세일율 60%는 극히 일부”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 매장의 얘기는 이와 다르다. 관련 브랜드의 한 대리점주는 “우대권의 경우 우수 고객 관리 차원에서 발행한 것이라 상품권을 내밀면서 고객이 요구하면 거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세일이 상시 진행되기에 구매 시기 한정도 의미가 없다”며 사실상 세일율이 60%가 적용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과도한 세일율로 인해 어덜트캐주얼 브랜드 사이에서는 ‘밑지고 팔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 세일율 60%의 경우 대리점 행사 마진 25%를 적용하면 85%, 여기에 재고율을 최소 5%만 잡는다 해도 본사 마진은 10%에 불과하다. 10만원짜리 상품을 팔아 단돈 1만원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어덜트캐주얼이 타 복종에 비해 배수율이 7배수로 높다쳐도, 결국 이 계산대로라면 2천원 이상 밑지고 팔고 있는 셈이다. 싸구려 이미지, 소비자 이탈 우려 과도한 세일경쟁은 어덜트캐주얼 시장과 상품에 대한 가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한 어덜트캐주얼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 신경을 쓰다 보니 싼 원단을 쓰게 되고 이로 인해 품질이 떨어지면서 싸구려 이미지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상과 할인 매장을 혼용하는 일부 매장에서는 이월 상품 세일 폭이 70~80%에 이르자, ‘브랜드가 망했냐’는 오해까지 사고 있다. 지나친 가격 위주로 상품 기획과 판촉 행사가 진행되면서 퀄리티와 차별화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 이탈도 우려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가격 매리트를 주기 위해 어덜트캐주얼들이 티셔츠나 기본물 위주의 기획상품, 혹은 미끼상품 위주로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결국 기획력이 떨어지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승 기자
pc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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