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브 랜드들이 여름상품 판매 부진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7월 중순 현재 상당수 캐주얼 브랜드들의 여름상품 판매율이 지난해 여름에 비해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올 봄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여름 물량을 추가 투입한 브랜드가 많아 판매율 하락으로 인한 매출부진, 재고부담 등의 부담이 가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캐주얼 브랜드 A는 지난 5월 초부터 매출이 상승세를 타자 3∼4월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인기 아이템에 대한 리오더 물량을 스타일당 5천 장에서 1만 장까지 늘렸다. 그러나 6월에는 월드컵과 장마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오히려 3∼4월보다 매출 하락 폭이 더 컸다. 결국 리오더 물량의 상당 부분을 고스란히 재고로 떠안았다.
또 다른 캐주얼 브랜드 B는 6월 말까지 여름상품 판매율이 3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 내외였던 것에 비해 10%p 가량 떨어진 것. 더군다나 지난해보다 목표를 20%나 높게 잡아 이에 따른 재고 부담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한 캐주얼 브랜드 임원은 “매출하락도 걱정이지만 재고 부담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세일에도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아 손 쓸 방법이 없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실제 캐주얼 브랜드들은 다방면으로 매출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효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7월 여름 정기세일에 예년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참여했지만 세일로 인한 매출 증가 폭은 미미한 편”이라며 “매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랜드들이 매출하락으로 울상짓고 있는 틈을 타 아웃렛업체들의 재고상품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한 중견 아웃렛 유통업체는 아예 올 여름 재고를 지금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이 업체 관계자는 “아웃렛 유통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적기에 팔 수 있는 상품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시장에 올 여름 재고상품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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