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독일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푸마」가 후원한 이태리가 「아디다스」가 후원한 개최국 독일을 극적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오르면서 출전국 유니폼을 후원한 빅3 스포츠용품 업체 간의 ‘유니폼 전쟁’이 다시 불을 뿜고 있다. 현재 남은 경기는 「나이키」의 포르투갈과 「아디다스」의 프랑스의 준결승전으로 이 두 팀 중 승리한 팀이 이태리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각각 한국과 브라질, 독일과 터키로 둘씩 나눠 4강에 오른 반면 「푸마」는 4강 문턱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푸마」는 4강에 오른 이태리가 막판 선전으로 독일을 이기고 결승전에 오르면서 최초 4강을 넘어 우승도 바라보게 됐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은 32개. 이 중 독일 기업 「푸마」가 이탈리아, 스위스, 폴란드등 12개국에 유니폼을 제공해 물량 면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했다. 이어 미국 기업인 「나이키」가 한국, 브라질, 포르투갈, 멕시코 등 8개국 대표팀에, 또 다른 독일 기업인 「아디다스」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6개국 대표팀에 각각 유니폼을 후원하며 2,3위를 차지했다. 잉글랜드, 스웨덴 등 나머지 6개국은 「엄브로」 「로또」 등 ‘군소‘ 브랜드 유니폼을 채택했다. 특히 잉글랜드는 1982년 월드컵 이후로 자국 브랜드인 「엄브로」의 유니폼만을 고집하고 있다. 거대 다국적 스포츠용품사가 베컴, 오언, 루니 등 인기 스타가 즐비한 잉글랜드 대표팀을 잡기 위해 수많은 러브콜을 던졌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를 거절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 이들의 월드컵 성적을 살펴보자. 8강전만 놓고 본다면 독일,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세팀에 유니폼을 후원한 「아디다스」의 강세다. 이어 브라질과 포르투갈에 후원한 「나이키」가 그 다음이다. 애초 12개국으로 출발했던 「푸마」는 이태리만이 8강에 올라 가장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잉글랜드를 후원한 「엄브로」와 우크라이나를 후원한 「로또」가 8강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4강으로 좁혀지면서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5일 현재 이태리가 독일을 연장승부 끝에 2: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오르면서 「푸마」는 우승의 꿈을 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이키」의 포르투갈과 「아디다스」의 프랑스가 준결승전에 만났기 때문에 결국 「푸마」는 「아디다스」나 「나이키」 중 하나와 유니폼 브랜드의 왕중왕을 가리기 때문이다.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개최국 프랑스가 나이키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을 이겼고,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나이키」유니폼을 입은 브라질이 「아디다스」유니폼을 입은 독일을 이겼다.
한편 패션 디자이너가 뽑은 최고의 유니폼으로는 「엄브로」 가 후원한 잉글랜드 유니폼이 선정됐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제일모직 패션 디자이너와 엠디 등 총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잉글랜드가 2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아르헨티나, 독일이 각각 2, 3위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잉글랜드 유니폼은 영국 국기의 상징적인 컬러를 조화롭게 사용해 역동적이면서도 신사적인 이미지를 주어 국가 상징성과 패션성을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디다스」가 후원한 2위 아르헨티나 유니폼은 원색적인 다른 유니폼들과는 달리 스카이 블루, 화이트, 네이비의 조합이 차별적이고 세련되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3위 독일은 심플하면서도 파워풀한 디자인이 점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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