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 사회학 ‘스니커즈 페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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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6 오후 6:16:46

스니커즈가 단순한 운동화에서 벗어나 패션 액세서리로 변모한 지금, 스니커즈 착용 여부로 생활수준이나 라이프스타일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한정본 디자인이라도 나올라치면 예약 주문하거나 밤새 줄을 서서라도 구매하는 스니커즈 마니아가 늘고 있다. 이들은 특정 스타일을 컬러별로 모으거나 생산이 중단된 모델을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해 만족감을 얻는, 일명 ‘스니커즈 페티시즘(Sneakers fetishism)’에 빠진 사람들이다. 마치 스니커즈학 박사라도 된 듯 각 모델명과 소재, 사용된 테크놀러지 등을 전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은 서로 스니커즈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만들 정도로 전문화·집단화되고 있다. 스니커즈는 이제 심리적·사회적 욕구가 뒤섞인 욕망의 집합체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셈이다. 스니커즈 사회학을 살펴보자. 뉴욕 맨해튼 노호 거리에 위치한 스니커즈 리세일(Re-Sale) 매장 ‘파이트클럽(Fight Club)’. 이곳은 패션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한정본 빈티지 스니커즈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스니커즈의 생산년도부터 모델명, 테크놀러지적인 특징까지 모두 꿰차고 있는 스니커즈 마니아들이 대부분이다. 스니커즈가 일종의 ‘문화' 개념인 이들에게 ‘파이트클럽’은 단순한 매장이 아닌 ‘문화 공간’인 셈이다. 일부 젊은이들은 파이트클럽 같은 리세일 매장이나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뒤져 고가로 낙찰을 받거나 구매하더라도 갖고 싶은 한정본 스니커즈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단순한 ‘운동화’에 불과한 스니커즈. 스니커즈의 어떤 면이 이들을 이토록 미치게 만드는 것일까? 그들이 스니커즈에 집착하는 이유 스니커즈가 스포츠웨어의 영역을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발전한 것은 1980년대 「나이키」가 ‘에어조던’을 출시했을 때부터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스니커즈가 ‘탐구의 대상’ 내지는 ‘구애의 대상’으로 성장한 것은 역설적으로 인터넷의 영향력이 크게 한몫 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물품을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빈티지 스니커즈를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들 사이에는 ‘돈이 오가는 상거래’ 관계가 형성되었고, 빈티지 스니커즈를 통해 ‘향수’를 느끼려는 사람들과 ‘수익’을 창출하려는 사람들이 뒤섞이면서 한정본 빈티지 스니커즈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빈티지가 끈질긴(?) 시즌 트렌드로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빈티지 스니커즈는 ‘패셔너블한 대상’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스니커즈 가격이 금값? 흔히 스니커즈 마니아들이 말하는 빈티니 스니커즈란 ‘오래 신어 낡은 상태의 스니커즈’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도 신은 적이 없는 스니커즈’를 말한다. 즉, 상자에 가격 태그와 티슈 페이퍼까지 고스란히 들어 있는 ‘새것 같은 스니커즈’를 뜻한다. 마치 오래된 예술품이 보관 상태에 따라 가격 차가 나는 것처럼 ‘새것과 다름없는 빈티지 스니커즈, 그것도 한정본으로 생산된 스니커즈 모델’이라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집중 타겟이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니커즈 자체보다 그 속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을 읽을 수도 있다. 실제로 스니커즈 마니아들은 ‘퀵 스트라이크(quick strike)’, ‘하이퍼 스트라이크(Hyper strike)’ 등의 표현으로 빈티지 스니커즈의 가치를 매긴다. 퀵 스트라이크는 한정본으로 생산된 빈티지 스니커즈를 말하며, 하이퍼 스트라이크는 극히 소량의 한정본만 생산된 스니커즈를 말하는 것으로 하이퍼 스트라이크가 퀵 스트라이크보다 비싸다. 하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 몇 개 안 되는 희귀한 빈티지 스니커즈들은 매장에서조차 유리 케이스에 넣어 따로 보관할 정도로 보물 대접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리복」의 ‘볼아웃(Court Victory Pump ‘Ball Out’)’ 모델의 판매가격은 600달러 선이며, 「나이키」의 ‘디스데이인히스토리(Dunk Lo Supreme ‘This Day in History’)’ 모델의 가격은 800달러 선이다. 일본의 국화인 매화가 섬세하게 페인트 칠해진 「나이키」의 ‘사쿠라(Air Force 1, Sakura)’ 모델의 판매가격은 1천400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은 「나이키」 스케이트 보딩 슈즈인 ‘피전(Dunk Lo ‘Pigeon’)’의 가격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회색 바탕에 발이 오렌지색인 비둘기가 자수 놓인 이 모델의 가격은 무려 2천500달러에서 3천달러를 호가한다. 일반적으로 「나이키」가 빈티지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수집 목록에 많은 제품을 올려놓으며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은 전설적인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과 제휴해 ‘에어조던(Air Jordan)’ 시리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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