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데님시장 강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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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력·소싱력이 관건… 「시그니쳐」 「블루미스티」 주목

2006-09-11 오후 4:02:25

중저가 데님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데님은 연령대와 무관하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대표 아이템이다. 국내 데님 시장은 최근 2~3년간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버커루」 등 15만원대의 중고가 브랜드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또 고가의 프리미엄 진 브랜드도 백화점, 로드숍 등 다각도로 유통망을 전개하며 영역을 확보하는 중이다. 특히 최근 데님 시장은 기존 주 고객층인 10~20대는 물론 30~40대도 즐겨 입는 아이템으로 자리잡는 등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데님 시장이 확대되면서 저렴한 가격과 트렌드를 앞세운 중저가 시장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저가 시장은 이미 동대문, 이대, 명동 등의 보세 매장을 중심으로 세력이 확산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리바이스」 등 전문업체들이 가세함에 따라 본격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뛰어드는 브랜드는 「시그니쳐」 「블루미스티」 「블루랩」 등 3개 브랜드. 이들은 공통적으로 중저가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그니쳐」는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가 전개하는 6~7만원대의 중가 데님 브랜드. 특이한 점은 상반기 7개 주요 상권에서 테스트 마켓을 거친 후 20~30대 고객 포지션에서 보세 데님을 구매하는 20대 초중반으로 고객층을 변경했다는 것. 「시그니쳐」의 이유경 마케팅 팀장은 “브랜드 런칭 초기 프리미엄 진의 핏이나 디자인을 부담스러워 하는 30대 고객에게 포지션을 맞추려 했으나 올드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고 후에 성장 한계가 있을 것을 우려해 고객층을 바꿨다”고 말했다. LG와 잠뱅이 출신이 주축이 된 H&F인터내셔널에서 전개하는 「블루미스티」는 데님 팬츠의 평균 가격을 4~5만원대로 낮추고 20대 감성을 지닌 25~35세 고객을 실수요자로 한다. 김태영 사장은 “국내 데님 시장은 패턴, 워싱에 있어 패션성이 확실하고 브랜드 가치를 전달해 주는 차별화 요소가 분명한 브랜드가 뜰 것”이라며 “「블루미스티」는 4~5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20대의 감성을 담은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승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창에서 전개하는 「블루랩」은 직수입한「리」와 「랭글러」를 복합적으로 구성한 멀티 브랜드 숍이다. 「블루랩」의 데님 팬츠 평균가격은 9~10만원대. 한노희 사업부장은 “국내시장에서 데님만으로 멀티숍 브랜드 매장을 전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마케팅력이 우수한 태창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 데님 시장의 선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중가 데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들 브랜드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시장에는 중가의 수입 브랜드들이 전국 가두상권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일본 데님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블루문블루」는 주로 6~7만원대 중가 데님 팬츠와 저가의 면 티셔츠, 트레이닝 복, 악세서리를 판매한다. 특히 팬츠에 새겨진 독특한 프린팅이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하반기 전개될 신규 브랜들은 브랜드 가치, 가격 경쟁력, 트렌드 디자인 등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데님 시장의 특성상 트렌드 디자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로드숍 매장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대리점주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30대 중반의 데님 매니아 고객은 “데님은 브랜드와 가격 보다는 각자의 몸에 맞는 핏과 디자인이 중요해 브랜드에 관계없이 주로 독특한 디자인의 데님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님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앞으로 고가의 정통 데님 브랜드와 보세 매장 사이에서 중가 데님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 할 것”이라며 “브랜드 문화가 있고 트렌디한 디자인 흐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브랜드가 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님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데님에 대해 유난히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시그니쳐」는 「리바이스」란 뒷 배경이 주 장점이지만 단순히 가격만으로는 국내 10대~20대 고객을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유통업자들의 입장이다. 또 「블루랩」은 노후한 브랜드 이미지와 사입제에 대한 점주들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다. 「블루미스티」는 신생 브랜드로서 브랜드 인지도를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리바이스」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시그니쳐」 신규 브랜드는 「리바이스」 계열의 브랜드라는 면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는 있지만 데님 팬츠의 베이직한 디자인이 까다로운 20대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더구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사입제는 점주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이혜숙 기자
su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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