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릿지 시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수입 브릿지 브랜드들은 명확한 콘셉트, 트렌드 수용력에서 내셔날 브랜드보다 앞서 있다. 무엇보다 해외 트렌드를 같은 시즌에 한국에서도 접할 수 있어 수입 브릿지는 백화점 여성복에서 필요한 상품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분명 되는 시장’이라는 평가가 계속되었지만 시즌 별 매출 편차가 심하게 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또 낮은 인지도와 내셔날 브랜드보다 높은 가격대로 매장 전개에 한계를 보였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수입 브릿지 브랜드는 강남권에서는 인지도가 낮아도 아이템이 좋으면 높은 매출을 기록한다. 반면 강북과 지방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 시즌 앞서 바잉하는 수입 브릿지는 물량 부족, 필수 아이템 부족, 아이템 공급 시기 지연과 리오더가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특히 아이템 공급 시기 지연과 물량 부족은 브랜드 매출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겨울 코트, 봄 트렌치 코트 등 한국 시장에 맞는 계절 아이템 부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질스튜어트」 「타라자몽」 「로즈블렛」 등 몇몇 브랜드들은 라이선스 비중을 늘려 매출 안정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자본이 적고 시스템이 부족한 개인 기업이 브랜드를 직수입, 전개한 데 반해 최근 대기업과 중소 패션 기업이 수입 브릿지에 관심을 보이면서 런칭 초반부터 안정적인 브랜드 전개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런칭한 「질스튜어트」는 수입 브릿지의 문제점을 국내 기획 생산 아이템 전개로 극복하고 나섰다. 인터웨이브(대표 김성민)의 「질스튜어트」는 지난해 하반기 슈즈컬렉션 전개로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해 올 상반기 여성복 라인을 도입했다. 이 브랜드는 전개에 앞서 디자인 팀을 구성하고 트렌치 코트, 재킷 등 약 40%의 아이템을 한국에서 기획 생산했다. 국내 기획 생산이라는 한국화 전략으로 수입 브릿지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
하반기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고 있는 에스제이듀코(대표 김삼중)의 「쟈딕앤볼테르」도 국내 기획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갤러리아 웨스트에 매장을 운영 중인 이 브랜드는 하반기 백화점 3개 매장을 늘리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안정화에 주력한다. 스타 마케팅, 인스토어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홍보와 주요 백화점과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으로 유통망을 확보할 예정인 「쟈딕앤볼테르」는 매장이 10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3년 안에 국내 기획 생산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하실업(대표 홍석진)의 「쿠스토바르셀로나」도 다음 시즌부터는 국내 기획 생산 아이템을 선보인다. 지난 3월 홍정아 디자이너를 영입해 국내 상품 기획팀을 구성한 정하실업은 5월 자체 품평회를 거쳤다. 국내 기획 상품은 전체의 30~40%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다.
전재경 정하실업 이사는 “국내 기획을 병행하지 않는 수입 브랜드는 매출 상승에 한계가 있다. 또 물량 공급의 문제로 1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기 힘들다”며 “「쿠스토바르셀로나」는 한국 시장에 필요한 아이템을 직접 생산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춰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유통망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반기 수입 브릿지 시장에는 시몬느FC(대표 오명재)의 「마이클코어스」, 정하실업의 「릴리스」, 쌈지(대표 천호균)의 「마틴싯봉 딜라이트」가 새롭게 선보인다.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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