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패션시장에는 37개의 신규 브랜드가 도전장을 냈다.
여성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17개 브랜드가 나왔으며 남성복에도 4개 브랜드가 선을 보인다. 캐주얼은 하향세를 면치 못해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진캐주얼과 스타일리시 캐주얼을 중심으로 9개 브랜드가 출사표를 던졌다. 잡화와 이너웨어는 각각 7개와 2개의 신규브랜드가 첫 선을 보였다.
전체 브랜드수로 보면 올 상반기 36개, 지난해 하반기 38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복종별로 살펴보면 부침이 심했다.
특히 이번 하반기에는 캐주얼과 여성 어덜트 시장 위주의 ‘매스밸류’ 시장이 전 복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성복 시장은 어덜트에 이어 영캐주얼 시장에서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되며 변화에 보수적인 남성복 시장도 저가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또 잡화시장도 이랜드가 중심이 돼 시장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들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가장 많은 브랜드가 경쟁에 뛰어들어 관심 시장임을 입증했다. 중저가 여성 영캐주얼 9개, 중고가 여성 캐릭터 3개 등 모두 16개에 이른다. 아이디룩(「레이크그로브」)과 LG패션(「모그」) 이라는 탄탄한 배경을 갖고 있는 것도 관심 포인트다. 여성 중저가 캐주얼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거웠다. 이번 시즌 모두 9개가 뛰어들었다.
캐주얼은 모피 전문 기업인 진도F&의 캐주얼 처녀 출시작인 「퍼블릭스페이스1」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이랜드도 중고가 브랜드 「프리치」를 준비하고 있다. 더휴컴퍼니는 네 번째 브랜드인 「디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신규 브랜드가 뜸하던 진캐주얼은 오히려 반등세로 돌아섰다.
올 가을 진캐주얼은 리바이스의 「시그니처」 태창의 「블루랩」 H&F인터내셔널의 「블루미스티」 이랜드의 「지스타」가 선을 보인다. 「지스타」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저가대를 표방하고 있어 중저가 진캐주얼의 활황이 예상된다.
중견기업들의 신규 투자도 오래간만에 기지개를 켰다.
LG패션, 두산 의류BG, 아이디룩, 오브제가 신규 여성 사업을 시작했으며 톰보이, 에프지에프는 남성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이너웨어의 대표기업인 BYC, 트라이브랜즈도 시장 변화에 맞춘 신개념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 밖에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를 등에 업은 라인 확장이나 중단 브랜드의 리런칭 움직임도 보인다. 브랜드 과포화 상태로 인해 신규 런칭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어느정도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활용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성복에서는 「에이비에프지」의 「에이비플러스」가 대표적이며 남성복에서는 「코모도」의 「코모도스퀘어」, 캐주얼에서는 「노튼 옴므」와 「맨즈 마루」를 들 수 있다.
패션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브랜드도 속속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이랜드가 대표적이다. 런칭을 확정한 4개 브랜드 가운데 2개가 리런칭 브랜드다. 캐주얼의 「프리치」와 잡화의 「비올」. 아동복이었던 「프리치」를 캐주얼로 바꾸고 여성복이었던 「비올」을 잡화로 바꾼 것도 재밌다.
코오롱패션도 「스파소」를 중저가 남성복으로 리런칭하며, 더휴컴퍼니는 스포츠캐주얼 브랜드였던 「디펄스」의 상표권을 사들여 매스밸류형 브랜드로 다시 런칭한다.
그러나 하반기 런칭을 준비해왔던 브랜드들의 중단이나 연기 사례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세정은 올 하반기 런칭을 준비해왔던 할인점 전용 여성 캐주얼브랜드 「로리엘리」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뤘다.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본막스」를 전개하고 있는 부에노도 올 가을 일본 신사복 「뉴요커」를 런칭하기 위해 준비해왔으나 최근 계약에 문제가 생겨 중단을 선언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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