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동복 시장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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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아동복 매출 급증… 2009년 80억달러 예상

2006-06-12 오전 10:13:48

럭셔리업체들의 노다지 땅으로 떠오른 러시아, 자본주의 바람에 편승한 신흥 부자들이 부를 축척하며 소비력이 왕성한 이곳에서 값비싼 아동복·틴에이저 의류의 매출이 높아가고 있다. 이는 과거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마음껏 소비를 할 자본도, 물건도 적었던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고급 의상을 사주면서 그들이 누리지 못했던 화려한 어린 시절을 가꿔주려는 욕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대리만족이거나 혹은 경제적 파워가 뒷받침한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특히 러시아 아동복 시장은 활기찬 성장을 하고 있는 러시아 어패럴 시장에서 가장 급성장세를 누리고 있는 부문으로 하이엔드 디자이너들은 자녀를 위한 소비에 아낌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고가의 아동복 라인을 추가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을 정도다. 또한 모스크바를 비롯한 대도시에서도 지난 몇 년간 수많은 하이엔드 아동복 부티크가 줄줄이 문을 열고 있다. 러시아의 2004년 의류 매출은 전년대비 17% 상승한 40억달러로 특별한 정치·경제적 사건이 터지지만 않는다면 2009년에는 80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될 정도로 활황세다. 특히 비공식 자료에 따르면 그중 아동복 부문은 매년 25% 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모스크바에는 「텐더에이지(Tender age)」―러시아어로 「네쯔니보짜스트(Nezhny Vozrast)」―라는 이름의 고급 아동복 부티크 체인이 들어서서 자녀를 공주나 왕자님처럼 꾸미고 싶어하는 부유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디자이너 로베르또 까발리가 디자인한 5세용 부츠, 엄마와 세트로 입을 수 있는 미니 「디올」진 재킷 등 유럽의 럭셔리 아동복은 물론 러시아 하이엔드 디자이너들의 아동복이 진열되어 있다.「네쯔니보짜스트」 매장은 4년 전 처음 쿠츠좁스키프로스펙트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 후 현재 11개 매장으로 늘어났으며, 중상류층 고객들이 주 타겟이다. 한편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급작스런 자본주의 유입으로 고가의 럭셔리 의류, 아니면 아주 값싼 시장용 의류 두 가지 사이에서 극단적 선택을 강요받았던 러시아 소비자들은 최근 「자라」 「망고」 「베네통」 「몬순(Monsoon)」 등 비교적 편한 가격대의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해외에서 수입된 중(저)가 아동복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과거 물량이 딸려 제품 구매가 힘들었던 소비에트 시절의 기억이 남아서인지 부모들이 마음에 드는 아동복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미리 한두 벌 더 구매하는 현상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 어찌 보면 안쓰럽기까지 한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150명의 러시아 바이어들이 아동복 플로렌스에서 벌어진 아동복 트레이드 쇼 ‘피티임마진 빔보(Pitti Immagine Bimbo)’에 몰려간 것에서 보듯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러시아 아동복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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